"초콜렛도 착한 초콜렛이 있는게 신기해요"
"어짜피 매일 마시는 커피라면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커피를 사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북 유일의 공정무역매장인 '나눔공정카페'가 첫 돌을 맞았다.

21일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나눔공정카페 앞은 카페 오픈 1주년을 맞아 준비된 '나눔 공정 페스티벌'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공정무역 지지선언을 크게 외치며 펫말을 들고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가 하면 한정특가로 판매된 공정무역 바나나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나나가 설익은 상태라 감자를 먹는 것 같다며 웃음보가 연신 터지면서도 정당한 댓가가 전해지는 '착한 바나나'라는 설명에 구경온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대해 진지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근처 어린이집 재원생 30여 명도 참여해 공정무역제품을 만져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내는 공정무역 퀴즈를 맞춰보며 친구들과 깔깔 웃기도 했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지부/전북지회는 21일 '나눔 공정 페스티벌'을 개최해 윤리적 소비 확산을 위한 홍보와 체험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6월, 소비자연합 전북지회는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지불하는 윤리적 소비자 운동 확산을 위해 공정무역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정무역이란 제3세계 생산자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공정한 가격을 지부루해 생산자가 생계를 충분히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며, 이익금으로 공동체 발전과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고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등 노동조건 및 환경개선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운동이다.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나눔공정카페'는 전북에서도 유일하게 공정무역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몇몇 커피숍이나 매장에서도 자체 컨셉에 맞는 공정무역제품을 팔기도 하는 등 공정무역제품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지만 이곳에서처럼 3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전무한 상황.

특히 이곳에선 공정무역제품 뿐 아니라 빈곤여성자활제품부터 우리 농산물 까지 만나볼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행사장을 방문한 50대 주부는 "마트에 가서 손 쉽게 물건을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사는 착한 소비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며 "이런 선한 움직임이 전북지역에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연합 김연희 간사는 "1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전북지역은 공정무역에 대한 제도와 인식이 걸음마 수준이다"며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난 2017년과 2018년 공정무역조례를 제정한 것에 힘입어 올해부턴 도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소비자 교육' 등을 펼치고 있는 만큼 공정무역제품에 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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