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번 주 한반도 비핵화 협상 관련국간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한반도 평화에 운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이 23일 공개되면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색된 비핵화 대화가 물꼬를 열게 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만족을 표하고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는 하노이 노딜 이후 경색됐던 북미가 이 같이 친서를 교환하는 것에 대해 "한미간 소통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고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G20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만남에서 한반도 평화를 의제로 다루며 북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다시금 비핵화 대화를 위한 촉진자 역할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 20~21일 북한 김 위원장을 만난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무엇보다 북중정상회담의 결과 공유가 관심사다.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정교하게 확인하고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이끌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20 이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같은 ‘릴레이 정상외교’를 통해 핵 협상 교착 타개의 발판을 마련하고 북미 간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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