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역에 KTX 정차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김제순동사거리 부근의 ‘KTX혁신역 신설’에 대한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경제성부족’으로 결정 난 만큼 김제역 KTX정차 필요성을 전북도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제역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인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 동안 호남선 일반선을 이용했던 KTX정차역 이었다. 전북서부 지역 철도교통 관문으로 김제시는 물론 부안, 완주 지역주민과 전주, 익산, 군산의 접경지역 주민 등 50여만 명의 철도이용을 책임졌던 지역의 핵심 주요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호남고속철도 신설과정에서 역과 역사이의 권장거리 50km 기준이 적용되면서 익산역, 정읍역, 광주송정역 만이 고속철 정차 역으로 확정되고 김제역은 제외됐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김제역 기능이 축소된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은 철도교통오지 전락에 따른 심각한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인근 전북혁신도시에 12개 공공기관이 입주를 하고 지평선산업단지와 김제종자생명 산업특구가 가동되면서 KTX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새만금사업과 관련된 미래 이용객 수요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그 필요성은 인정된다.
KTX는 빠른 이동을 통한 경제파급효과 극대화를 지원한다는 기능뿐 아니라 일반인의 교통기본권확대를 통한 국민생활 편익증대라는 측면에서도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김제시를 비롯한 서부권 거주 주민들에게 KTX는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소외정책의 산물일 뿐이다.  KTX한번 타기 위해선 일반기차나 장거리 대중교통 등을 반드시 한번은 이용해야 하는 심각한 불편함은 교통편의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2020년 완공예정인 서대구역이 동대구역과 거리가 8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교차정차를 하면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단 점에서 KTX 경부선에 동대구~ 밀양∼구포∼부산까지 일반선로로 KTX가 하루 16회나 운행되는 것처럼 호남선도 일반선로 익산~김제~장성~광주송정간 운행을 해달라는 요구는 절대 무리가 아니다.
도내 서부와 김제시 연접지역 도민들의 호남고속철도이용 활성화를 위한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도 이는 적극 검토돼야 한다. 정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지역의 요구에 부응하는 결론도출을 위해 전북도가 다시 힘을 모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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