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락기 완산구청장
 
요즘 완산구에선 판소리의 고장 전주의 명성에 걸맞게 골목 곳곳에서 구성진 민요 가락이 울려 퍼지는 것은 예삿일이다.
바로 올해 처음 추진하는 완산구의 이색 문화사업인‘우리 동네 소리꾼’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완산구 관내 11개소 경로당, 2개소 주민센터, 전주시노인대학 등 어르신들이 계신 곳을 직접 찾아가 판소리, 민요, 서도소리, 배뱅이굿 등 우리소리를 강습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전통문화계승 사업이다.
동네방네 전통문화의 싹을 틔우자는 취지의 소리 배움 교실인 이 사업을 통해 소리와 친숙해진 완산구민은 앞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 참여하는 청중평가단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소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신명을 함께 하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구민의 예술성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다.
이는 또한 우리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선 전주의 축소판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문화를 키워 산업으로 경제로 만드는 것은 전주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전주시는 그간 3대 국제포럼(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세계무형유산포럼, 세계슬로포럼)과 3대 문화축제(전주비빔밥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경쟁력 강화, 전주한옥마을의 국제관광도시화,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가 찾아오는 독립영화도시 조성, 역사문화도시 4대사업(전라감영 복원 및 재창조,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전주4대문 르네상스 사업) 추진, 시민이 주도하는 세계 속의 인문도시 구축 등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사업을 추진해왔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의 도시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한다. 그중 하나가 호의적으로 브랜드화 된 이미지를 통해 도시를 알리는 방법이다.
도시 브랜드는 단순한 상표가 아니다.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적 경제적 특성으로 형성된 고유의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
인위적이지 않아야하며 품격도 있어야한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며 창출된 브랜드는 그 도시다움을 총체적으로 대변 한다.
전주시 역시 도심 전역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 자원들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관광산업 콘텐츠로 탄생시키며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으며, 가장 잘하는 일을 하며 지켜온 전주의 문화들은 세계에 인정받으며 도시의 파워 브랜드가 된 것이다.
전주가 성공적으로 추진한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산업들은 세계 각국에서 사람과 돈을 끌어 오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전주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졌다.
천만 관광 도시 전주를 세계적인 여행지‘론리플래닛’이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선정했으며, 이를 CNN이 전 세계에 방영했다.
또한 세계지방정부연합 멕시코 문화어워드에서 전통문화도시전략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고, 영국의 유력 언론매체‘더 가디언(The Guardian)'에‘한국에서 음식으로는 상대할 곳이 없는 도시' 로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최고의 남성매거진 에스콰이어 중동판 “여행 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식여행지로 선정되었다.
가장 전주다운 지역의 문화 브랜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보편적인 세계 브랜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 전주의 브랜드는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웅변하는 도시로 다음천년 전주를 지켜낼 것이라는 바람으로 필자는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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