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도시계획을 이끌어온 양연수 덕진구청장(59, 사진)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39년 간 정들었던 공직생활을 떠난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양 구청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와 같은 직렬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양 구청장은 지난 1980년 지방토목직렬로 전주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도시계획팀장과 대회협력담당관, 안전총괄과장, 신도시사업과장, 생태도시국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8년 7월부터 덕진구청장으로 재직하며 구정을 이끌어왔다.
특히, 양 구청장은 도시과 주무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중앙동과 다가동, 태평동 등 전주시 전역에 분포된 도시계획시설 중 장기미집행 소로 103개 노선을 폐지하는 업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장기미집행 도로 폐지는 전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난제로 손꼽혀온 일로, 양 구청장은 용역 없이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한 뒤 수십 년간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마무리 지었다.
양 구청장은 "전주시와 함께 39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도움을 주고 부족함을 채워준 동료들과 힘이 들 때마다 항상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나긴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나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전주시 발전을 응원하고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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