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간판 없이 4선 도전 '유성엽 돌풍' 정치권 쏠린 눈

<내년 총선 정읍·고창 선거구 관심, 왜?>지난 18·19대 무소속당선 기염 20대 국민의당 창당 주역 3선 성공 김형민 기자l승인2019.06.26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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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읍.고창 선거구가 역대급 관심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은 호남에서 몇 안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세지역이자 무덤이다. ‘여의도 기록의 사나이’라 불리는 민주평화당 유성엽(정읍.고창)원내대표의 기세가 여전하기 때문.

유 원내대표는 소위 황색바람 이후 호남에서 최초로 18, 19대 연속 무소속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지난 20대는 국민의당 창당 주역으로 3선에 성공함으로써 호남 3선 이상 중진 가운데 민주당 간판 한번 달지 않은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또한 18대 국회에 등원했을 때 의원회관 사무실이 444호였다. 그 즈음 444호를 사용한 의원은 꼭 다음 선거에서 낙선했던 징크스가 있었다. 17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정종복 전 의원이었으나 역시 18대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한 이유로 18대 국회에 등원한 당선자들이 저마다 입주를 꺼렸던 곳이 바로 444호. 어쩔 수 없이 무소속 초선이었던 유 원내대표에게 돌아갔지만, 19대 총선에서 보란 듯이 당선되었다. 유 원내대표는 일명 ‘징크스 종결자’가 되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3선에 이르는 동안 유 원내대표와 겨뤘던 상대 후보들이 모두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는 점이다. 18대, 19대 총선에서의 상대후보 A씨, 20대 총선에서의 B씨와 C씨 등 공교롭게 유력 후보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당하는 형(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상대후보는 아니었지만 김생기 전 정읍시장도 유 원내대표의 상대후보 측을 돕기 위한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이 정한 이래 최초로 ‘단체장의 선거 중립의무 위반’에 해당하여 시장직에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유 원내대표와 본선에서 겨뤘던 상대들의 결말이 하나같이 좋지 않았던 사실들이 여의도에 알려지면서 정읍.고창 지역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을씨년스럽기를 떠나 호러영화 같은 공포감을 주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0대 국회에 들어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을 맡아오던 이수혁 의원의 지역위원장 사퇴로 최근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새로운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전 부시장은 유 원내대표와 전주고 동기동창이다.

유 원내대표의 의지와 상관없이 잘못된 길을 걷게 되었던 전 후보자들의 행보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 없이 4선에 성공하는 징크스 종결자’의 기록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전임자들과는 다른 기록을 쓰게 되는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하느냐 여의도 정가가 바라보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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