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허대용 개인전’이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허대용은 버려지고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도심 속 습지(濕地)를 초록빛의 새로운 풍경으로 재탄생시킨다. 도시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각자의 삶과 체험을 통한 내면적 감성을 토대로 새로운 장소로써 작가만의 풍경을 재현하고자 했다.
  작품 속 장소들은 전주천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차창 너머로 길게 이어진 물의 실루엣이 유리창에 겹쳐 보이는 모습이 마치 한 점의 명화처럼 감성적인 풍경으로 보였다. 습지에서 무성히 자라있는 무심한 잡초들이 바람에 살랑거릴 때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고, 따사로운 햇살에 노출되어 속살을 보여주는 듯한 이름 모를 잡초의 싱그러움을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쉬워 초록이란 색감으로 다시 잡아놓았다. 너무 흔해 그냥 지나치는 습지의 풀들을 표현한다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초록을 더해 작업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포착하여 정적이지만 색채와 붓질의 방향, 시선의 흐름으로 깊이감과 싱그러움, 고요함과 따뜻함을 함께 표현했다.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이제4회 경향미술대전 운영위원, 전주 온고을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인사동 4.7.5 번지전, 한국미술협회 회원.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