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부권 지역발전을 위해 6개시군 에 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도내 지역 균형발전차원에서 상대적인 낙후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되는 남원시를 비롯한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군이 대상으로 2020년 추진키로 한 16개 특화사업의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는 대로 도비 300억 원, 시군 96억원, 자부담 4억 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 한다.  
전북 14개시군 가운데 과반에 가까운 6개시군 이 동부산악권에 위치해 있지만 그동안 지역개발에 소외되고 관심에서 조차 멀어지면서 지역 낙후에 따른 이 지역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극심했던 게 사실이다. 동부권 발전에 대한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결과는 사실상 없음으로 평가될 만큼 용두사미의 정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관심을 받기 충분한 발전계획 수립 발표에 기대를 걸어 봤지만 사업이 진행 중인지, 아니면 마무리가 됐는지 조차 알 수 없을 만큼 결과는 없었다. 수백, 수천억 원 규모의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졌으면 지금 동부권은 도내 지역개발 선도지역으로 분명한 위치를 가지고도 남을 정도  일 텐데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다. 지난 26일 이들 지역 지자체 관계자와 도의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7기 동부권발전위윈회가 출범할 만큼 지역발전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음에도 낙후도는 심해만 가고 있으니 이젠 믿음조차 가지 않는다는 게 지역 분위기다.
개발사업을 한두 해에 마무리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사업발굴해서 계획하고 실천안 만들어 예산확보, 첫 삽을 뜨기까지 과정을 추진하는 거치는 데에만 임기를 다 보낼 수도 있다. 더구나 전임 추진사업을 후임이 마무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동부권개발사업들이 원점에서 맴돌았음은 오히려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임 단체장들이 일을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고 장기 계획들이 연속성이 끊기며 흐지부지 된 것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결국 지자체와 정치권의 관심부족에 따른 당연한 결과임을 부인해선 안 된다. 6개시군 400억 원대 사업을 펼친다 해도 주민들이 시큰둥 한건 그동안 많이 속았기 때문이다. 언제 마무리 될지 모르는 거창한 계획 서둘지 말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사업추진을 통해 믿음을 줘야 한다. 이번만은 지역이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주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줘선 안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