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이어 전주객사길(객리단길) 건물주들도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원주민과 상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동참키로 했다.

시는 27일 객리단길 상생협약 참여건물 중 하나인 ‘태권비어’에서 객리단길 5개 건물주와 임차인, 중앙동상가번영회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방지를 위한 건물주-임차인-전주시 3자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임대료가 급등해 원주민과 영세상인 등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협약은 첫마중길 12개 건물이 상생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전주 구도심 지역인 객리단길 5개 건물이 상생협약에 동참한 것이어서 임대료 안정과 지역상권보호 등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자발적 자율적 해결을 유도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건물주들은 지역경제의 안정을 위해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제반 규정을 준수하는 등 적정 임대료를 유지키로 했다.

또한 상가임차인은 쾌적한 영업환경과 거리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시는 공공인프라 및 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날 상생협약 참여건물에 건물주의 자긍심을 높이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대한 시민공감대 확산을 위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BI 현판도 부착했다.

이와 관련 객리단길은 낮은 임대료로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하나 둘 젊은 창업주들이 들어와 젊은 층을 겨냥한 개성 있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늘어나고,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몰려들면서 높아진 인기만큼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시는 전체 객리단길 구간 중 먼저 전주객사1길을 중심으로 상가 임대차 실태를 파악했으며, 수차례 건물주, 임차인 면담 등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 폐해 설명 및 상가임대차보호법 관련 홍보물을 전달하면서 이번 상생협약을 유도해왔다.

시는 향후에도 대규모 공공재원 투입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상생협약 동참을 확대하는 등 상권임대료 안정과 건전한 상권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는 객리단길의 상권을 안정화시켜 젊은이들이 더 이상 싼 임대료를 찾아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않도록 만들 것”이라며 “객리단길을 청년들의 거리로 만들어 오랜기간 상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건물주, 임차인, 전주시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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