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정전선언 66년 만에 이뤄진 북미 정상의 판문점 상봉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현실성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오늘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며 사상 최초로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간 만남에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 “대화 외엔 평화 이룰 방법 없어”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향후 비핵화 협상에 어떤 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계속되는 북미 대화로 이어져 나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선 비핵화 협상이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추후 3차 북미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회담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오늘 상봉과 대화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지에 달려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은 북미 간 만남이 중심”이라면서 “남북간 만남은 다음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원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블룸버그 기자의 질문에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일이 한 방향으로만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똑바로 나가기도 하지만, 구불구불 돌아갈 때고 있고, 때로는 멈출 때도, 때로 후퇴할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대화 외에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시 국제사회가 제재 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영변 핵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면서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현된다면 그땐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미 관계 전례없이 발전…트럼프 “제재 완화 서두르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없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인질 사건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유해송환, 인질구출이 이뤄졌고 핵실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회담 모두 생산적이라고 본다“면서 “DMZ에서의 만남은 또 하나의 발걸음이다. 이 걸음이 긍정적으로 갈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급하게 서두를 생각은 없다”면서 완전한 비핵화 이전 대북제제 해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워싱턴 회담 이후 80일 만에 다시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안보와 경제, 지역 글로벌 이슈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양국공조를 긴밀하게 이어가기로 했다.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가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배석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