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내년 직업계고 7개 학교 15개 학과 개편을 확정한 가운데 학생 모집과 취업에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전북교육청은 2020학년도부터 도내 직업계고 35교 중 7교 15학과 24학급을 바꾼다. 학급(학과 폐지 포함)은 15개 줄인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상황, 직업계고가 신입생 미달과 낮은 취업률을 돌파하려면 시대와 지역에 맞는 학과를 마련해야 하다는 판단이다.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결하는가 하면 미래 직업 및 산업수요를 반영한다. 군산 기계, 전기, 자동차 등 기간산업 중심 학과도 유지한다.

△군산상고는 세무행정과에서 창업경영과△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는 식품가공과에서 바이오식품과△남원제일고는 미용마케팅과에서 목공예과와 미용과, 외식마케팅과에서 조리제빵과로 변경한다.

△부안제일고는 푸드테크과에서 식품가공과, 산업기계과에서 첨단농기계과△삼례공고는 전자제어과에서 드론항공과, 자동화기계과에서 도제기계과, 전기제어과에서 부사관전기과로 바꾼다.

△이리공업고는 통신과와 전자과를 전자통신과로 바꾸고 건축디자인을 건축과와 토목과로 나눈다.△전주생명과학고는 생명자원과를 식물과학과와 반려동물학과로 전환한다.

도교육청이 학과 개편을 유보한 3교 5학과 8학급(장계공고 진경여고 완산여고)의 경우 교원수급, 실습실 마련 부분을 재심의 뒤 20학년도 개편 여부를 정한다. 학급은 감축이나 학과 폐지로 15곳 준다.

도교육청이 매년 진행하는 학과개편이지만 규모나 내용면 큰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도내 부진한 신입생 모집과 취업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사다.

전북지역 직업계고(특성화고 24교, 마이스터고 4교, 일반고 직업반 7교) 신입생 미달률은 2017년 10%, 2018년 16.5%, 2019년 16.6%로 감소 추세다. 취업률도 2016년 37%, 2017년 29%, 2018년 25%로 떨어졌다.

드론 조작부터 운용, 제작까지 아우르는 드론항공과를 신설한 삼례공고는 “이전에도 학과를 바꿨으나 완전히 새로운 건 처음”이라며 “기존 전자과와 기계과를 융합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드론을 깊이 있게 다루는 건 우리가 도내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론 관련해 학생들이 몰릴 거고 취업도 용이할 거라 본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임을 부각한 도제기계과나 부사관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부사관전기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상업학과에서 미용과 조리제빵으로 방향을 튼 진경여고는 “상업계열로 진로 찾기가 어렵다보니 특성화고 취지에 안 맞게 대학진학이 는다”며 “학생들이 바로 취업할 수 있고 익산 특수성과 희소성을 가진 학과를 2년 간 고민했다. 중학생 희망진로를 조사했고 익산식품클러스터와도 협의했다. 우리 지역에서 이 부분을 다루는 학교도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도내 취업처가 얼마나 있을까 고민이나 현재보다 신입생이든 취업이든 나을 거다”라며 “현재 전문교과 교사 퇴직과 새 학과 채용 시기가 안 맞아 개편을 확정하지 못했다. 1학년은 실습이 없어서 일단 일부 교사만 영입해도 된단 걸 설명하면 내년부터 새로운 학과를 운영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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