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간 판문점 회동을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비핵화를 견인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는 판단을 내비친 것이다.

또 SNS를 통한 파격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동이 기존 외교문법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었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정전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손을 마주잡고, 미국 정상이 특별한 경호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어질 북미대화에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53분간 단독 회동하며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춘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진전이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한다”면서, 한미정상 첫 동반 DMZ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 안보에 가져다 준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고도 했다.

이는 남북경협 등을 지렛대 삼아 북미 비핵화 담판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 한 것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과의 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간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이처럼 정치에서도, 민생을 위한 정책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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