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별도의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전 문 대통령에게 월경해 북한 땅을 밟아도 되는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문점 회동 당시의 후일담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으로 계단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외교 관례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북미 정상이 MDL에서의 사상 첫 만남을 갖기 전 남측 자유의 집에 대기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저 선을 넘어가도 됩니까” 물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선’이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아도 되는지를 물은 것이다.

이에 지난해 4.27 판문점 회담에서 먼저 경험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의 동반 월경이 실제로 의전과 동선 등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일어난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 속에서는 그 선을 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지만 미국 의전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그 질문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