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점점 더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우리사회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과 센서 이용 기술의 발달로 농업 생산의 정밀화·자동화, 유통의 효율화, 농산물 안전·안심 소비, 관측의 고도화 등이 실현되고 있다.
 농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하지만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농가 소득 정체와 영농구조의 취약성 등 우리 농업이 진일보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찾아야 한다. 
 올해 1월에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는 농업 분야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첨단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식량생산 시스템 구축’이 주제로 발의됐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앞으로 농업은 최첨단 기술과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농업 선진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과 농업을 융복합하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시작단계에 있지만, 스마트팜 확산과 스마트농업 기술혁신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과 기술보급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고도화된 바이오기술과 디지털화가 결합한 스마트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과 현장기술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농업은 한국의 시설재배 유형과 기후에 적합한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연계해 생산성 증대, 품질 향상, 수급안정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핵심인 빅데이터 수집분석과 농업인이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전북 남원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시설하우스 내부에 설치한 환경측정 센서를 통해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계산식으로 도출된 수분부족분, 이슬점, 평균온도 등 작물 재배에 중요한 정보를 확인한다.
 딸기가 생육하기 가장 좋은 조건의 환경정보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이에 따라 창문과 유동팬, 천창커튼, 난방기 등의 제어기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농업인이 농장에 머무르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농장 상태를 확인한다.
 농장 내 작물의 생육상황이나 환경조건 등 각종 정보는 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의 데이터수집 장치로 전송된다.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은 수집된 농장정보를 토대로 지역별 특산작물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농업 기술을 발굴하고, 스마트기기 활용 및 데이터 분석 등 농업인들이 실용적인 스마트농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내 다른 농장과 비교하여 적정범위로 관리되고 있는지 컨설팅을 제공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까지 전국 14개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구축했다. 올해 28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70개소를 조성해 스마트농업의 현장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지역에 조성되는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은 시·군농업기술센터의 기능과 역할 강화는 물론 지역 농업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차 고도화되는 스마트농업이 우리 농업환경에서 빠르게 뿌리내리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경험과 감감에 의존했던 농업기술을 수치화하는 기술은 물론 수집된 데이터의 필요성과 활용에 대한 기술지도가 중요하다. 이러한 스마트영농지원 체계는 스마트농업의 정착을 앞당기는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농업 연구결과의 현장 적용과 성과 확산을 위해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의 내실을 다지고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농업기술 보급과 지원 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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