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구석구석 소박한 볼거리가 가득하고, 옛 것과 새 것의 어우러짐이 특별한 정취를 만들어 내는 ‘전주한옥마을’이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으며,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역사유적지와 다양한 문화 및 전통체험 공간,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 쉼과 여유가 있는 전주한옥마을의 달빛 드리운 밤, 한옥 마당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소리판과 함께 전주를 오롯이 보고, 느끼고,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5월부터 10월까지 전주한옥마을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주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과 ‘한옥마을 마당놀이 <별주부가 떴다>’는 자연을 벗 삼아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야외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상설공연으로 각 계절적 낭만과 정취가 더해져 그만의 독특함을 자아낸다. 특히, 계절이 여름이라면? 더욱 기대해볼만 하다.
  전주한옥마을에서 느껴보는 전주다움의 향연, 한옥마을 상설공연과 함께 한 여름밤의 독특한 낭만적 정취를 몸소 경험해보자! 한 여름 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진짜 진짜 옹고집
  2019년 새롭게 탄생한 전주마당창극 시리즈 8탄 <진짜 진짜 옹고집>! 이번 작품은 판소리 <옹고집타령>을 비튼 새로운 이야기다.
  2012년에 시작해 8년째 선보이고 있는 ‘전주마당창극’은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자원인 판소리와 한옥을 활용하여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한 창작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명창 안숙선, 조통달, 김영자, 이순단, 왕기석 등을 비롯해 송재영, 장문희, 방수미, 정민영, 유재준, 김도현 등이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 “아나 옛다, 배갈라라” 등의 마당창극 레퍼토리 작품을 거쳐 갔다. 또한,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리꾼 박애리, 유태평양도 마당창극을 빛내준 주역들이다. 
  전작들이 ‘판소리 다섯 마당’의 잔치대목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판소리 열두 마당’으로 주제를 넓혀 새로운 창작 작품을 시도했다.
  새로운 캐릭터 ‘춘단’이 등장하고, ‘실옹’과 ‘허옹’, ‘학도사’ 등 원전과 다른 캐릭터의 설정, 이야기 구성 등이 색다르게 펼쳐지는 새로운 옹고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소리를 중심으로 젊은 감각과 트렌디함을 얹었으며, 에피소드는 더욱 다양해졌고,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유쾌한 소리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특히, 한층 더 젊고 현대적인 느낌을 담아낸 음악은 작품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이다. 판소리 선율과 국악적 색채를 얹은 밴드 버전의 음악은 전작들과 차별화 된 특징이며, 흥과 멋,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는 멋스러운 전통 춤사위는 곳곳에 배치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전주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판소리와 고즈넉한 한옥, 수려한 한복 등이 어우러지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놀 수 있는 댓거리, 전라도의 말맛을 느낄 수 있는 사투리 등 전주의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함이다.
  이와 함께, 패키지 티켓 1장으로 한지체험, 매듭체험 등 손수 만들어서 가지고 가는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과 국수, 수육, 홍어무침, 전 등 잔치 콘셉트로 꾸려진 ‘잔치음식체험’, 신명나는 소리 한마당 ‘마당창극관람’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전주의 맛과 멋, 흥을 몸소 느끼고 경험해 볼 수 있겠다.
■별주부가 떴다!
  2017년부터 ‘떴다’ 시리즈로 평일 저녁 전주한옥마을을 들썩이게 했던 한옥마을 평일상설공연! 올해는 3탄 판소리 ‘수궁가’를 주제로 한 ‘한옥마을 마당놀이 <별주부가 떴다!>’를 선보이며, 전주한옥마을의 밤을 신명으로 물들이고 있다.
  ‘한옥마을 마당놀이’는 전주스타일의 ‘전통예술 종합판’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쾌한 이야기에 소리와 몸짓 등을 결합해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신명나는 푸진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2019년에는 원전과 다른 ‘별주부’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바다쓰레기라는 환경문제를 모티브로 탐정 별주부와 유튜버 토끼, 바다쓰레기를 치우느라 병이 든 용왕 등  기존에 알려진 캐릭터를 비틀어 현대적인 시각의 개성 강한 캐릭터로 재탄생시킴으로써 고전 수궁가와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들이 벌이는 유쾌 통쾌한 한판 승부는 그야말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다. 
  마당놀이 형태를 빌려왔지만 뮤지컬과 창극의 영역을 넘나들며 젊은 감각과 시대성을 반영했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대목, 밴드사운드와 EDM 등 현대적이면서도 신나는 음악들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에피소드와 판소리, 춤, 노래, 재담 등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도 가득 담아냈다.
  마당놀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인 재치와 풍자, 해학은 80분 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을 이끌고 가는 이야기꾼인 심봉사와 뺑덕어멈이 등장하고, 각 장면마다 옥신각신하며 펼치는 에피소드와 이 둘의 찰떡궁합 케미도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 관객이 함께 참여하여 노는 이야기판은 신나게 놀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을 열어주며, 색다른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전해 줄 것이다.
  공연 관람 전에는 관객들에게 녹차, 황차 등의 다양한 전통 차가 제공되므로 한옥의 정취와 함께 고즈넉함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김범석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장은 “올해도 작품성과 재미를 같이 하는 전주다운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을 했다. 앞으로도 전주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전주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
  10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펼쳐진다. (전통문화체험 오후 4시30분~6시30분, 잔치음식체험 오후 7시~7시50분, 마당창극관람 저녁 8시~9시20분)
▲한옥마을 마당놀이 ‘별주부가 떴다!’
  10월 11일까지 저녁 7시 30분,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8월, 10월에는 매주 목, 금요일에, 7월, 9월에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공연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나 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063-283-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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