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7월 들어 700조 원을 돌파했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이후 31년 만이다. 적립금 규모는 우리나가 국내총생산(GDP)의 37%에 달한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 4일 기준으로 701조 2,76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기금은 국민연금 제도 시행 첫 해인 1988년 5,300억 원을 시작으로 2017년 전주이전 후 7월 600조 원을 넘어선 후 2년 만에 7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기금의 운용수익률은 올해 4월 기준으로 6.81%였으며,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5.40%를 잠정 기록하며 누적 운용수익금은 337조 3천 억원에 이른다.

연도별 수익금을 살펴보면 2017년 41조2천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가 2018년 미국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 악재가 엎치면서 6조 원 가량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4월 기준 43조 3천억 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고도 훨씬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700조 달성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간 기금의 전주 이전으로 인해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기금은 지난 2017년 2월 25일 전주에 이전한 이후 3년간 78조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운용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시장 수익률 대비 국민연금 수익률이 낮은 점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김성주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첫 해인 2017년 수익률 7.26%, 41.2조 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지난 4월 기준 누적 수익금만 78조6천억 원에 달한다"며 "기금본부 전주 이전,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안팎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면서 올린 국민연금의 값진 성과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4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결과를 보면, 이 적립기금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 2041년에 1천7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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