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 제20대 병원장에 취임한 조남천 원장이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앞둔 가운데 스마트 의료와 공공성 강화, 인권경영 등 환자중심 인권존중 병원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군산전북대병원에 대한 애착과 함께 진행상황도 언급했다.

조남천 원장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취임 당시 안정적인 병원운영을 위한 내실경영과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병원의 의료질 향상과 환자중심 인간존중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4가지 경영방향은 경영수지 개선을 통한 재정 안정, 군산전북대병원 설립, 국립대학병원의 사회적 책무 이행, 병원 구성원의 삶과 업무의 조화 등이다.

조 원장은 취임 1년의 성과로 ▲3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의 인증 획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각종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 판정 ▲각종 경영지표 개선 ▲직원들의 긍정적 사고 변화에 따른 조직문화 활기 등을 꼽았다.

특히 군산전북대병원 설립과 관련해 2020년 또는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음을 발표했다.

조 원장은 “현재 부지매입 절차 등 건립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건립부지 매입 업무 대행 협약에 따라 군산시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2% 정도까지 매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재원 마련이다.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정치권 등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앞으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 병원이 개원 11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다. 한 세기가 넘도록 지역 보건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의학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병원에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준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도민의 귀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원장과의 일문일답(본문 외)

 

Q. 최근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며 ‘스마트 시대’를 선언하는 병원이 늘고 있는데 전북대병원에서는 어떤지?

 

A. 우리 병원에서는 이미 2013년도에 병원 전체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없는 디지털 병원’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왔다. 또한 지방 국립대병원 최초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최첨단 ‘환자안전관리시스템’을 운영해 환자인식을 구두로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잘못된 오류를 최소화 하고 환자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진료예약에서 보험청구까지 모두 가능한 ‘고객용 스마트 모바일 앱’을 오픈해 운영에 들어가는 등 스마트 의료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가 되면서 중증외상환자의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재지정을 받기 위한 자구책이 있다면?

 

A.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정 취소돼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고 죄송스런 마음이다. 우리 병원은 이미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요구하는 시설과 인력을 구비하고 있으며 그 수준의 응급의료 지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도민들이 우려하는 의료공백은 없다고 본다.

 

도민들에게 최상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재지정을 위해 올해는 응급진료 개선을 가장 큰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과 진료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응급의료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통합내과 병동 27병상 운영 △신속한 치료와 의사결정을 위한 응급실 전담 전문의 4명 확충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 시스템 운영 △복합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응급외상팀 운영 △외래환자보다 응급환자 우선의 진료 패러다임 변경 △응급환자 담당의사 호출시스템 개선 등의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응급의료지표가 1등급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병상포화지수는 보건복지부의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95.2%)보다 무려 28%p나 내려간 67.9%로 개선됐으며 중증응급환자재실시간도 2018년 평가(10.2간)보다 3.9시간이나 단축된 6.3시간으로 내려갔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최종치료 제공률도 2018년 평가(82.2%)보다 12.9%p 개선된 95.1%로 올랐으며, 적정시간내 전문의 직접진료율도 2018년 평가(78%)를 뛰어넘는 83.9%로 확인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재지정 신청을 받았고, 우리 병원에서도 지정 신청을 했다. 앞으로 남은 평가기간 동안 보건복지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응급지표를 달성해 도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하고 각 병원마다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전북대병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의료 유출문제는 비단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역병원들이 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면서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수도권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기본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병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본다.

 

우리 병원에서는 2008년 전북지역암센터 개원을 시작으로 2011년 노인보건의료센터, 2013년에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어린이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가 차례로 개원했다. 이들 센터에서는 전문영역별로 특화된 세부 전공을 살려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봇수술 장비 등 최첨단 의료기기 도입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첨단의 고가 의료장비가 매년 쏟아지고 있고 지역민에게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신규 첨단 장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감마나이프, PEC/CT,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IGRT) 외에 로봇수술기,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 등의 최첨단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올해도 고가의 최첨단 방사선 암치료기를 도입했다. 신형 방사선치료기는 현재까지 개발된 방사선치료기중 최상급 기종인데, 다른 장비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 이 기기는 암세포를 확실하고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어 치료기간 및 치료시간을 암종에 따라 20~50% 정도로 단축 할 수 있는 등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Q. 최근 전국적으로 병원 내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진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갑질과 왕따 등의 잘못된 직장문화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전북대병원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A. 최근 들어 의료진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늘어나면서 의료진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응급실의 경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 돼 처벌이 강화됐지만 응급실 외 진료실에서 발생한 폭행에 규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병원에서는 의료진은 물론 직원들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병원 내 폭력 예방 및 관리규정과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올해부터는 고객지원실을 고객인권지원실로 개편해 산하에 인권업무를 전담하는 인권경영팀을 신설하고 인권경영을 자문할 인권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인권경영규정을 바탕으로 인권경영선언문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앞으로 인권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병원 내에 인간존엄의 가치가 뿌리 내리고 폭력과 갑질, 왕따 없는 바른 직장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

 

Q. 병원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 병원은 다양한 직종과 여러 부서가 함께 모여 일을 하므로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는 문화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병원 직원들이 직장생활을 즐거워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고객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실현하려면 먼저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직원들이 불필요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도록 월례조회 등 단체 회의를 없애고 자유롭게 담화를 나눌 수 있는 소회의로 대체하는 등 불필요한 허례허식 문화를 과감하게 없앴다. 또한 병원가족들의 삶과 업무가 조화를 이를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주 수요일은 정시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을 운영해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친절직원 선정,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각종 워크숍 등을 통해 가족친화적인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원간의 소통을 위해 10차례에 걸쳐 전직원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직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Q. 전북대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업이 있다면?

 

A. 우리 전북대병원 미션이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진료, 교육,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며 핵심가치가 △최고 수준의 진료역량을 보유한 병원 △창의적 연구로 가치를 창조하는 병원 △지역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병원 △의료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든든한 병원 △내부 구성원에게 자긍심을 주는 병원이다.

 

우리 병원에 주어진 ‘미션’과 ‘핵심가치’에 도달하고 내실 4가지 실천전략을 충실히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 믿고, 이 방향대로 추진하면서 내실 있는 병원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 응급진료 개선을 가장 큰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과 진료프로세스 개선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대병원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로 단시간 내에 획기적인 개선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가시적인 변화와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도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우리 병원과 군산시민의 숙원사업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시켜 임기 내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신 의료장비 구축과 우수한 의료진 양성을 통해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해 지역민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의 경영이 탄탄해야할 것이다. 재임기간 중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수지 개선을 통해 안정된 재정과 수준 높은 의료시스템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지역 거점병원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 정립도 필요하다고 본다.

 

A. 공공의료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지역 거점병원이면서 가장 큰 공공의료기관인 우리 병원이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는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의료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수도권 대형병원에 뒤지지 않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지역 거점병원이자 지역대표 공공기관으로서의 우리 전북대병원의 역할이자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

 

또한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주민의 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각종 공공의료사업 추진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무료건강강좌, 지역민을 위한 의료봉사와 해외의료봉사 등 각종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어르신, 모자, 어린이,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민간의료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보건의료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복지후원회를 통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 대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의료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사회를 잇는 의료체계를 강화해 지역주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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