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등을 통해 30대 남성이 해외 이주여성 아내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도 다문화가정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문화와 언어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가정폭력 같은 극단적인 사건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도의 도내 결혼이민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9303명, 2016년 11월 1만 568명, 2017년 11월 1만 90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이 도내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다문화가정폭력은 2016년 41건, 2017년 20건, 지난해 18건, 올해 6월까지 11건 등으로 집계됐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다문화가정 내 폭력에 대해 전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이주여성을 개인 소유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사소한 말다툼에서 욕설과 폭행까지 번진다고 설명했다.

센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내 발생하는 불화의 대부분은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된다. 문화와 언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실정이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에 문화적 차이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다문화 가정폭력의 피해를 입은 이주여성들에게 전북도는 각종 상담 및 법률지원과 생계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2년 동안 지낼 수 있는 쉼터와 소송을 통한 무료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피해여성들에게 생활과 주거 안정을 위한 자립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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