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15년 처음 국내에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매년 증가하고, 금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화상병 방제를 위한 기초연구를 우선 추진하고, 관련 예산 확보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예찰 및 방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농진청은 과수화상병의 발병억제를 위한 사전 예방약제 살포와 예찰활동을 지자체, 과수 농가와 협력해 추진해왔는데 그 결과 123농가 중 14농가를 제외한 85% 가량이 방제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전년도 발병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다시 발생면적이 확대됨에 따라 예찰과 방제작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5월 14일 첫 발생 이후 7월 7일 기준 6개 시군 137농가 94.9ha로 확산되면서 과수화상병 발생원인 구명과 중장기적인 방제기술 개발 등 종합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농진청은 본청과 소속기관이 참여하는 '과수세균병(화상병) 연구협의회'를 구성, 과수화상병 발생원인 규명, 방제기술 및 저항성 품종개발 등 방제를 위한 기반연구 과제를 선정해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단기과제로는 ▲신속 예찰 및 간이 격리시설 활용 현장연구 ▲화상병 발생지역 정밀조사 ▲해외 선진국의 방제체계 및 기술도입 등을 올해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화상병 예측모형 개발 및 확산경로 ▲저항성 품종 개발 및 고위험 식물병해충 격리연구시설(BL3급) 신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식물 병해충 연구를 위한 생물안전 3등급의 차폐시설(BL3) 설치와 과수화상병 등 문제병해충 피해경감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의를 마쳤으며,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의 '2020년도 주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심의를 거쳐 차폐시설 설치 예산 250억 원과 2024년까지 진행될 연구개발비 예산 240억 원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이밖에도 과수화상병에 대한 예찰·방제기능 강화를 위해 고위험 병해충 관련 전공자 및 현장조사 전문가를 충원하고, 폐원된 농가를 위해 농촌진흥청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역에 적합한 대체작목 추천과 기술지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규 청장은 "과수화상병 종합대책 마련을 통해 청의 모든 연구와 지도역량을 집중해 과수화상병 근절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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