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소극적인 교통 행정 추진이 시민들은 물론, 전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내버스 이용객, 운전기사 등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나 전자노선도 등 큰 틀에서의 전시적 행정 추진에 몰두한 나머지 실제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버스 안전하게 타기 등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실례로 버스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베이가 되려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주시내 대표적 번화가인 충경로 객사 맞은편 버스정류장 앞에 설치된 버스베이를 찾은 결과, 버스베이와 2차로 중간에 정차된 시내버스에 승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버스베이 주변에는 비상점멸등을 켠 정차 차량들도 여러대 있다. 이러한 가운데 2차로와 버스베이 중간에 세운 시내버스 사이로 오토바이가 지나는 과정에서 하차하는 이용객들이 안전사고를 당할 뻔한 상황이 나왔다. 여성 승객은 사고 위험을 키우는 버스베이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버스베이와 관련해 운전자들의 불만도 많다. 한 운전자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버스베이와 오른쪽 끝 차로에 걸쳐 세워, 뒤따라 오던 차량들이 차선을 변경함으로써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이용하는지 관리도 안하면서, 불법주정차만 양산하는 시설을 왜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전주시 교통행정을 질타했다. 버스기사들도 좁은 버스베이로 인한 정차의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베이 대부분이 시내버스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아 버스베이에 정차하고, 출발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다가 사고가 잦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베이에 정차하기 보다 일반 차로에 걸쳐 정차를 한다는 것. 특히,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들도, 저상버스 운전기사들도 버스베이가 불편하다고 한다. 이처럼 모두가 불편해하는 버스베이에 대한 전주시의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본보 지적에 대한 전주시의 답변도 애매하다. 정류장 개선사업을 통해 버스베이를 축소할 방침이라는 설명인데 앞서 버스베이가 불편을 야기하는 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는지 딱해 보인다. 큰 행정도 중요하지만 작은 행정도 무시할 수 없다 전주시의 적극적인 교통행정 추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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