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공연된 전라북도영산작법.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가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해 축제의 방향과 함께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6개 분야 약 130여회의 유?무료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예술적 고민이 담긴 작품들과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객층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성격의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개·폐막 공연
  올해 개막 공연 ‘바람, 소리’도 축제에 참가하는 초호화 라인업이 한자리에 선다. 우리전통음악은 물론 전 세계 관악 명인들의 명품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동서양을 오가는 독주, 협주, 대규모 콜라보가 어우러진 특별하고도 장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폐막공연 ‘락&시나위’은 대중적인 락 음악과 한국전통음악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구성한 장르 확장 무대. 젊은 연주자들이 스스로 장르를 파괴하고 실험하는 장이다.
  ▲전통
  올해는 특별히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제동행 콘셉트로 기획한 ‘판소리다섯바탕’이 눈에 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무대로 ‘송순섭, 이자람/적벽가’, ‘조통달, 유태평양/흥보가’, ‘김영자, 김도현/심청가’, ‘김명신, 정상희/춘향가’, ‘이난초, 임현빈/수궁가’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관악기를 집중 조명하는 만큼 ‘산조의밤’에서는 관악의 대가, 대금 원장현, 피리 최경만 명인의 품격 있는 기악 독주를 만나볼 수 있다.
  젊은 소리꾼들의 재기 넘치는 무대 ‘젊은판소리다섯바탕’은 정윤형/적벽가, 김율희/흥보가, 이성현/심청가, 최잔디/춘향가, 권송희/수궁가로 꾸려졌다.
  전통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종교음악시리즈가 진행된다.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의 다성 음악을 ‘이베리 콰이어’, 한국 첼로의 자존심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준비돼 있다. 이어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된 ‘전라북도영산작법’,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보존회’를 통해 불교의식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축제 기간 5일 내내 ‘농악’을 새롭게 조명, 대동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고창농악, 남원농악,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정읍농악)
  ▲컬래버레이션
  지난해에 이어 EBS 스페이스 공감과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광대의노래-바람의 길’에서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의 숭고미 있는 연주와 여창 가곡 이수자 강권순 가객의 음악적 대화를 엿본다.
  재즈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대금의 확장과 실험을 꿈꾸는 대금연주자 이창선과 새로운 충돌을 빚어낸다.
  아시아 전통음악 창작레지던시로 2년차 진행하는 ‘아시아소리프로젝트 2019’도 눈여겨 볼만하다.  ‘앙상블 셀레네’는 일본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축제와의 MOU를 통해 출발한 프로젝트로 한국, 일본, 아르헨티나 3개국의 젊은 여성 뮤지션들이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팀이다. 
  ▲컨템포러리
  올해는 ‘소리프론티어 10주년’을 맞아 ‘한국형 월드뮤직’을 지향하며 뚝심 있게 음악 작업을 이어 온 ‘소리프론티어’가 배출한 역대 수상팀들의 무대를 만난다.
  이 외에도 ‘야누스 프루스놉스키 콤파니아&마누사바테’, 폴란드 인디 뮤지션들이 던지는 젊은 충격, 에스닉 뮤직과 일렉트로닉 뮤직의 화학적 결합을 선보이는 ‘마살라 사운드 시스템’등이 관객을 만난다.
  국내 팀으로는 ‘이희문X놈놈X프렐류드<한국남자>’ 프로젝트와 한국 컨템포러리 뮤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신노이’, ‘트레봉봉’ 팀이 관객을 찾는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예술의 고유성과 확장 그리고 전 세계 다양한 월드뮤직을 주제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 안에서 담아낸다”며 “20주년을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기대를 가져 셔도 좋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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