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진안에서 전주로 진학한 고등학생 눈에 비친 전주 모습은 어땠을까?
  궁금증을 풀어줄 일기첩이 <일기 속의 100년 전 전주이야기>(신아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고 이상래(1896~1979. 진안정천초 교장 근무)선생이 쓴 한문 일기첩을 둘째 아들인 향토사학자 이용엽(79)씨가 한글로 정리해 펴냈다.
  일기는 이상래 선생이 진안 주천면에서 사립 진안화동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농업학교에 진학한 1916년 5월부터 8월까지다.
  학교에서의 생활과 휴일에 친구들과 전주 시내를 구경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한 것이다.
  전주 시내 한복판을 가로질러 철로 위를 달리는 경편철도의 협궤열차, 사월 초파일의 관등놀이, 현재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100여 년 전 전주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상래 선생 일기첩의 가치는 지난 2016년 제 1회 전주 관련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1916년 5월에서 8월까지 쓴 이용엽 신청자의 선친(이상래) 일기는 진안에서 전주농고로 진학하여 전주의 환경·기후·산업·문화·체육 등 사회 전 분야의 관하여 기술함으로써 당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었다”며 “대상을 받은 이용엽 씨는 한문으로 기재된 선친일기를 일반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문으로 번역하는 등 선친일기의 보존 및 활용에 대한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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