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서 악성 외래종인 미국가재가 발견돼 지자체의 정밀 조사와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7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올해 2월과 6월에 만경강 고산천 주변에서 미국가재 15개체가 확인됐다.

이번 개체가 확인된 곳은 대간선수로와 백현지, 율소제 등 3곳으로 만경강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악성 외래종 미국가재는 하천과 농수로, 저수지, 논에서 주로 서식하고, 동물 사체부터 물고기, 수서곤충, 수생식물 등을 먹이로 삼는다.

미국가재는 강바닥과 저수지, 논둑 등에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 물을 탁하게 하고 녹조의 원인인 침전물 영양염류에 변화를 일으킨다.

또 물곰팡이에 의한 감염병인 가재페스트를 토종 가재와 새우류에 옮겨 기존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논이나 농수에서 흔하게 미국가재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방치하면 기존 생태 교란종보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미국가재가 만경강 본류까지 올라와 토종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지자체에서 미국가재의 서식 문재를 해결하기 위한 조사와 방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배스와 달리 국내에 알려진 정보가 부족한 미국가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태 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피해가 심각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미국가재는 지금까지의 외래종보다 토종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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