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내년부터 혁신학교 종단연구(양적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연구가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다.

전북교육청 핵심정책인 혁신교육을 실현하려면 혁신학교 학생 변화과정을 과학적으로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는 것. 그럴수록 정확한 방향과 개선점을 찾을 거란 이유에서다.

우리 지역은 2011년부터 햇수로 9년 간 혁신학교를 운영 중이며 경기, 서울과 함께 교육혁신을 이끌었다.

노력과 의지에 비해 학교구성원 대상 설문조사만 하거나 사례를 모으는 등 혁신학교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연구가 없다시피 한 게 사실. 혁신학교에 대한 의문과 오해도 크다.

김승환 교육감은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혁신학교 종단연구를 시작해 전국적인 시비를 진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종단연구는 크게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로 나누는데 도교육청이 처음 시도하는 건 양적 연구다.

정성 요소를 살피는 질적 연구는 전주교대 등 외부용역으로 올해 초부터 진행한다. 전북 학교급별 혁신학교를 몇 군데 정해 혁신학교가 해당 학교와 교사를 어떻게 달라지게 했는지, 면담하고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찾는 게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 혁신교육을 위해 실천한 부분을 교수들과 정리, 참학력 기반 초등 교과목을 개설하는 내용도 있다.

오랜 기간 추적하면서 수치화, 정량화하는 양적 연구는 전북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해 겨울부터 준비했으며 다음해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혁신학교를 시작한 다른 시도에 비해 양적 연구가 늦어진 것과 별개로, 제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는 상황, 교육청은 핵심정책 효과를 확실히 입증하고 여기서 나온 장단점으로 다음 세대 혁신교육 갈 길을 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확하고 장기적인 연구설계와 지역 특성을 포함한 정밀한 지표부터 갖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연구방향은 혁신학교 학생 생애 추적, 혁신학교 지정전후나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비교, 시기 등 잡기 마련이다. 교육청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가장 적합한 방식을 택하는 게 우선일 거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폭넓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결과가 쌓일수록 효과, 개선점, 나아갈 길이 선명하게 드러나서다.

경기도나 서울처럼 양적 연구를 한 곳이 이미 있음에도 우리 차원 연구가 필요한 건 혁신학교 발달 과정이나 특성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학력지표를 보면 학력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이라 판단기준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전북은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참학력을 지향해 다른 지역 지표를 참고할 순 있지만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

도교육청 관계자와 전북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원 1명이 그만둬 기존연구에 매달리기도 했지만 설계가 중요하다보니 다소 늦었다”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고 9월 도의회에 제출해 내년 예산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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