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1세대이자 우리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 최현(1929~2002) 선생 17주기, 제자들과 전북 무용인들이 기린다.

최현 선생 제자인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단장(BnS Chum Company 대표), 배상복 최현춤보조회장, 보존회 춤꾼들이 마련한 자리.

공연은 24일과 25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각각 다른 주제로 진행하는데 첫 날 주제는 ‘춤으로 그리는 제사-비상xi’이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작품은 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레퍼토리로 선정, 서울과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전주에서 펼친다.

73세 춤 날개를 접은 스승을 기리고, 그의 예술 사상과 정신을 깨달으려는 제자들의 숨은 공력을 확인하도록 꾸린다.

전주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 김광숙 문정근 김무철 명인의 헌정무대를 마련해 의미를 더한다. 최현 선생 영상기록물도 상영해 고인을 추모한다. 이

이 날 제자들은 고인의 주옥같은 레퍼토리인 ‘군자무’ ‘비상’ ‘살풀이춤’ ‘남색끝동’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소화한다.

 ‘군자무’로는 고매한 인품과 정신, 재질과 덕망을 고루 갖춘 군자의 모습을 표현한다. 사대부 인격 요체로서 매난국죽을 무용 재료 삼았다.

 ‘남색끝동’의 경우 산조 선율을 따라 넘치는 신명으로 우리의 예스러운 활달함과 섬세한 선, 흥과 멋이 공존한다. 은은한 품격과 정신을 머금는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은 박재삼 시인의 같은 제목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운명 앞, 새로운 삶을 향해 당당히 나서는 여인의 절연한 의지를 담는다.

 둘째 날에는 한국춤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창작무용집단 ‘Body&Soul Chum Company’가 치열한 춤의 현장에서 못다 푼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여미도 대표,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 객원 무용수 모두 6명이 출연해 ‘달꽃’을 주제로 한국 정통성을 현대 움직임으로 구현한다.

2012년 초연 당시 제목은 ‘그녀에게’였으나 이번엔 ‘달꽃’으로 바꿨다. 수천 번을 피고 져도 변치 않는 사랑을 준 스승의 순수한 예술혼을 불태우는 것.

 오랜만에 무용수로 돌아온 여 대표는 “예술적 사상과 색채를 녹인 작품을 선보일 땐 또 다른 희열이 있다”며 “이런 오묘한 매력에 빠져 뜨거운 여름 도립국악원 무용단 책임을 잠시 뒤로 하고 자유로운 작업으로 마주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상복 회장은 “우리 춤 질감을 최대한 찾아 춤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초심을 매번 되새기며 작업에 임한다”며 “달꽃 역시 우리춤 정서에 현대적 색채를 더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최현춤보존회(회장 배상복)와 BnS Chum Company(대표 여미도)가 주최, 주관하고 (사)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염광옥)가 주관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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