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여름’을 주제로 시간여행을 준비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23일부터 9월 22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여름방학특별전 ‘너와 나의 여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박물관에서 수집해 온 근대생활유물을 토대로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은 절기상으로는 입하에서 입추를 뜻하며, 일 평균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여름 필수품인 선풍기는 1960년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에어컨은 1968년 금성사의 'GA-111'이 출시되며 가정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냉장고가 없어 시원한 물과 얼음이 귀하던 그 시절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은 단물에 색소를 풀어 얼려 만든 ‘아이스께~끼’는 매우 특별한 여름 간식이었다.
  ‘여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중요하고 바빴던 여름농사철에는 학생, 군인 등이 총동원되었다. 여름이면 뇌염, 콜레라 등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차를 따라 뛰어가던 어린아이들과 해수욕장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지난날 부족한 가운데 풍성했던 여름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는 ‘여름이 왔어요’, ‘여름 더위나기’, ‘여름농사’, ‘여름 세시풍속’, ‘여름 불청객, 전염병’, ‘여름휴가와 방학’으로 구성했다.
  여름 필수품이었던 부채를 비롯하여 아이스께끼통, 빙수기, 목침 등이 전시되며, 한벽당 오모가리, 서신동 마전 섶다리 등 1950년 이후 전주의 여름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과 영상도 선보인다. 여름 농번기와 관련한 농기구와 농사삐라, 농약광고전단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방학공부책, 미술·놀이 용품, 여행용품 등을 통해 여름방학 및 휴가와 관련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칫하면 사라질 근현대생활유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연계 체험으로는 나무빨래판으로 빗소리 체험하기와 여름 들꽃그리기가 있다. 30일과 31일 이틀간 여름방학학교 ‘박물관 시간 탐험대’도 운영한다. 탐험대 참가자 모집은 22일부터 25일까지다.
  한편, 여름방학 행사로는 박물관에서 여름나기 ‘박~캉스’가 오는 29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박~캉스’에서는 월요일 개관과 ‘도전! 전주역사박물관 퀴즈왕’, ‘금(요일) 나와라 뚝딱’, ‘여름극장’, ‘부채뽑기’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전! 전주역사박물관 퀴즈왕’은 박물관 리플렛에 있는 문제를 풀면 추억의 아이스께끼를 증정하는 행사이다. ‘금(요일)나라와 뚝딱’은 드림캐쳐, 걱정인형, 모기퇴치제 등 여름더위를 막아주는 물건을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박물관 로비에서 진행한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여름은 더위에 지칠 때쯤 학생들에게는 방학을, 어른들에게는 휴가를 선사하는 기쁨의 계절이다”며 “근대생활유물이 주는 추억을 통해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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