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설 <30-50 클럽>(한국문학사)을 펴내며 화제를 모았던 홍상화 작가가 이번에는 이 소설을 영문으로 번역 출간했다.
  작가가 영문판 <30/50 Club: A Dialogue on S. Korea, U.S., China, and N. Korea>를 펴낸 이유는 우선 국제무대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또한 세계인들을 향해 과거에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어떻게 선진국의 관문이라 불리는 ‘30-50 클럽’에 최단시간 내 가입할 수 있었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30-50 클럽’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를 뜻하는 말로 우리나라는 일곱 번째 가입국가다.
  작가는 앞서 가입한 여섯 국가인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모두 식민지를 착취한 덕분에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피식민지로서 착취를 당하면서도 그 어려운 관문을 뚫었다는 사실에 작가는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적 같은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를 집요하게 파헤쳐가며 독자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대화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풀어가기 위한 문학적 장치로 보인다. 제1부와 제2부는 재미 경제학자와 소설가와의 심층 대담이며, 제3부와 제4부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와 소설가와의 깊이 있는 대화록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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