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기존에 보여줬던 틀을 벗어나서 아주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대런 테사(34·Darren Tesar·미국) 작가의 ‘요크 아니마(Yoke Anima)’전. 
  전시 제목을 굳이 번역하자면 '요크정령숭배'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8월 3일부터 25일까지다. 작가와의 대화는 3일 오후 4시.
  대런 테사는 2008년 University of Wisconsin-Stout 학사(BFA), 2010년 Glasgow School of Art에서 석사(MFA)학 위를 수여 받은 후 조소, 설치, 회화, 전시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각기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개체, 소재, 그리고 과정의 간극을 작품, 글, 기획 등을 통해 사물과 종을 넘나드는 일종의 혼성어(언어가 다른 주체가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불투명한 언어)를 형성하는 작업을 한다.
  그로 인해 대상의 정체성과 그것을 해석하는 작가의 시선이 동시에 훼손되는 불안정한 결과를 유도하려 한다.
  2013년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 국내활동 경험이 있으며 현재 미국과 대 만에서 Fogstand Gallery (www.fogstand.com) 의 운영자로서 그리고 University of Wisconsin-Stout 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그의 관심은 성장과정 중 익숙해진 대량생산 제품이나 무작위적인 물품과 지극히 사적이고 영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대상의 보편적 가치가 교란되는 것에 있다.
  숙주에 기생하며 그 특성이 발현되는 바이러스와 같이 그의 시선은 매개체를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형태로 변질 시킨다.
  그러나 이는 독자적 언어체계나 미적 기준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다.
  추상화 되지도, 구상화 되지도 않은 끊임없는 교란상태인 특이점의 다양한 외형적 표현 자체에 의미를 두며, 예술행위의 의미론, 구문론, 혹은 실용론적 가치에 대한 의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자의식 없는 '질병'과 같은 그의 작업은 그 자체로서 경건한 예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상, 사진, 회화, 조소 등 제한 없는 매체의 조화로 이루어진 전시는 고유성을 잃은 여러 요소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윤(40)은 2008년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학사(BFA), 2011년 Glasgow School of Art에서 2011년 석사(MFA)학위를 수여 받은 후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시각적 경험에 있어 이성과 감성의 경계는 매우 불투명하며 정의하거나 분류하기 힘든 이미지들이야말로 흥미로운 경험을 가능케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주로 사진매체를 이용하며 서사적 구조나 시리즈의 형태를 통 해 주제를 관철시키려 하기보다 공간조건에 따라 다양한 조합과 소재를 통해 유동적인 경험을 가능케 하는 조소적 특성을 가진 이미지에 관심을 가진다.
  근래에는 설치·조소 작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왜곡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은 “그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인간과 자연, 예술과 해체를 사진, 설치, 동영상 등으로 보여준다”며 “규정 짓지 않는 것이나 규정 지을 수 없는 것을 즐기며 바라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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