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6색의 호남농악 개인놀이 열전이 펼쳐진다.
  오는 31일 저녁 8시 남원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호남 좌도, 우도 농악의 맥을 잇고 있는 6명의 계승자들이 꽹과리, 장구, 소고놀이를 선보인다.
  대한민국 농악의 중심을 이루는 호남농악은 크게 동부 산간지역의 좌도농악과 서부 평야지역의 우도농악으로 구분된다.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진안농악 등이 호남좌도농악이고 고창농악, 이리농악, 정읍농악 등이 호남우도농악이다.  

▲ 좌도농악

좌도농악은 옛날 군사들의 쓰던 모자 형태의 상모를 쓰고, 우도농악은 절 등에서 많이 쓰던 고깔을 쓴다. 부들상모, 채상모 등을 돌리며 악기를 치는 좌도농악은 속도감 있고 다채로운 가락과 신체 윗부분을 활용하는 윗놀음이 발달해 있다. 고깔을 쓰는 우도농악은 상모를 돌리지 않는 대신 유려한 가락과 다양한 몸동작을 특징으로 한다. 다채로운 발 디딤 등 아랫놀음이 발달했다.

▲ 우도농악

  이번 공연은 호남 좌도, 우도 농악의 교류와 협력에 뜻을 같이하는 전승자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 작년에 수개월 동안 주기적인 연습과 합숙을 진행했고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특징을 담은 판굿과 개인놀이를 함께 엮은 작품을 만들었다. 남원과 서울 무대에 올렸고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출연진들이 올해에도 모여 이번 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에서는 호남 좌도, 우도농악의 꽹과리, 장구, 소고 개인놀이가 각각 대비되어 펼쳐진다.
  꽹과리는 남원농악 전수조교인 김정헌이(남원시 국악연수원 교수) 좌도농악 부들상모 꽹과리 개인놀이를, 이정우(호남여성농악단 사무국장)가 우도농악 뻣상모 개인놀이를 선보인다. 좌도농악 부들상모 꽹과리 개인놀이는 전판이~류한준~기창수~류명찰로 이어졌으며 전조시, 연봉 돌리기, 개꼬리 등이 수려한 꽹과리 가락과 함께 펼쳐진다. 우도농악 뻣상모 개인놀이의 뼛상모(부포)는 호남에서 발원했다. 부포는 꽃잎처럼 오므렸다 펴기도 하며, 강아지의 꼬리처럼 흔들기도 한다. 몸동작을 곁들여 갖은 기예를 선보인다.
  장구분야에서는 타악연희 프로젝트 ‘맥박’ 대표인 윤용준이(2002 KBS국악대경연 풍물부문 장원) 우도농악의 김병섭류 설장구를, 좌도농악에서는 남원농악 수장구 염창수(남원시립농악단 단무장)가 부들상모 장구놀이를 펼쳐보인다. 우도농악의 김병섭류 설장구는 호남 우도농악의 예술성을 대표한다. 김병섭은 전통적인 형태의 설장구를 호흡과 춤사위 하나하나를 다듬어 예술적 경지를 크게 높여 놓았다. 좌도농악 부들상모 장구놀이는 최상근의 기예를 계승한 염창수가 부들상모짓과 함께 다양한 장구가락을 구사하는 개성적인 설장고 놀이를 선보인다.
  소고놀이는 우도농악인 고창농악의 수소고인 임성준(1998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이 고깔소고춤을 선보이고, 좌도농악에서는 남원농악 수소고 조세훈(2002 전국농악명인전 종합대상)이 채상소고놀이를 펼친다. 호남우도 영무장 농악의 맥을 잇고 있는 고창농악 고깔소고춤은 유려한 반주가락에 맞춰 펼쳐 보이는 굿거리 멋과 발림의 흥이 출중하다. 좌도 채상소고놀이는 명인 정오동을 계승한 홍유봉의 바디를 기본으로 예술성과 멋을 중시하는 호남농악 채상소고놀이의 참모습을 선보인다.
  올해 연출을 맡은 김현진 남원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농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호남농악의 색깔을 진하게 보여줄 무대”라며 “농악 기량의 전성기인 40~50대의 호남농악 계승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공연으로서 좌도, 우도농악의 개인놀이를 한 데서 볼 수 있는 이 공연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반주 엄용운, 김은하, 이주경, 임준성 태평소 김태진.
  우천시에는 함파우소리체험관. 공연문의는 남원농악보존회 063-635-8887.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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