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김은영(59) 현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 관장은 지난 2017년 9월 1일자로 임기 2년의 관장에 취임했다.
  당시 전북도는 “국내 주요 공공미술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을 통해 도민과 지역 미술인들을 융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직의 유리천장을 깨는 차별없는 인사”라고 발표했다.
  지난 임기 동안 김 관장의 역량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편이다.
  제대로 된 기획전시도 없었고 소통부족으로 조직 운영상 약점을 보였다는 평가부터 외부에서 들어온 전문가라는 한계를 딛고 견제 속에서도 뚝심 있게 미술관을 운영해 왔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북도는 현 관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는 만큼 곧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미술계는 현재까지 김 관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임기동안 제대로 일할 수 없는 분위기였던 만큼 1년 정도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교육문화팀장직을 신설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교육 분야는 김 관장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교육문화팀장직 신설은 김 관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 개편이라고도 보여 진다.
  만약 김 관장이 재신임을 받는다면 미술관 운영 방향이 조금 더 변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장석원 전 관장 이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던 도립미술관의 흐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방향 수정도 예상된다.
  그동안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둘러싼 내부 마찰을 별개로 하고 미술관 전시기획 방향성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형성된 해외작가와 미술관, 그리고 국내 작가들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완주 상관의 레지던시 공간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것에 대한 공정한 평가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김 관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 왔던 미술관 외관 개선 공사의 계속 추진 여부도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수십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관 공사의 타당성에 대해 많은 미술계 인사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미술관 앞 놀이터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전시를 구경하고 놀이를 즐기는 마당으로 도민들과 소통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공간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아이들이 미술과 친해 질 수 있는 ‘어린이 미술관’ 등 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검토하자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지적받아온 ‘다양한 의견 수렴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서두르지 않는 자세가 요구된다.
  한 미술계 인사는 “현 관장의 연임이 확정된다면 도립미술관 운영을 둘러싼 구설수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며 “지난 2년간을 거울삼아 전북미술 발전을 고민하는 데 미술관 직원 뿐 아니라 도내 미술인 모두가 합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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