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다년간 한 일본인이 자신의 블로(https://note.mu/tabi_gari/n/n0222be99d9e2)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일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이 일본인은 지난 7월27~30일까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전과 전라도 지역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5일 고창군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 A씨의 블로그 글이 한글로 번역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왔다. A씨는 한국 여행기에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롭게 여행했다. 신변의 위험도 없었고, 일본인이라고 싫은 표정을 짓는 사람도 없었다”라며 “조금 참견하기 좋아하고 허물없는, 다정하고 따뜻한 평소의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고 적었다.

특히 A씨는 고창고인돌 박물관 직원의 친절에 감사함을 표했다. A씨는 “고창고인돌에서 돌아가는 택시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박물관의 여성분이 택시를 불러 주고 밖에 나와 승강장까지 안내해 줬다”며 “언제나 변하지 않는, 다정한 한국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일본인 관광객을 안내해 줬던 고창고인돌박물관 소속 고혜진 통역사와 직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혼자 여행 온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모로모로 열차(고인돌유적지 투어열차) 탑승을 돕고 고인돌 3D영상을 일본어로 바꿔주는 등 작은 친절을 베풀었을 뿐이라”고 했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나흘 만에 1372명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호응했고, 국내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번역된 글이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번역 글을 올려 논 누리꾼은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사례들이 너무 예뻐서 번역에 보았다”며 “이렇게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한일관계에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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