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먹어보지 않고도 과일이 가진 최적의 식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수박의 최적 식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색변화 스티커 센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색변화 센서는 주로 식품산업 분야에서 작업 공정 중 안정성을 판별하기 위해 사용돼 왔으나 농산물에 직접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에 개발한 색변화 스티커 센서는 온도에 따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식감이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특히 수박은 수크로스, 프룩토스, 글루코스 등의 과당을 포함하고 있어 온도에 따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식감의 차이가 큰 편에 속한다.

최적의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온도를 구명하기 위해 관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9℃∼11℃에서 가장 식감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커 센서는 9℃∼11℃에서 붉은색이 나타나도록 만들었으며, 6℃ 이하에서는 보라색, 13℃ 이상에서는 회색이 나타나도록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특허 출원이 완료됐으며, 관련 산업체에 기술 이전도 마친 상태다.

농진청은 앞으로 과일과 농산물의 식감 시험을 거쳐 적용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수확후관리공학과 성제훈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농가와 유통업체의 수박 브랜드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크게 도움을 줘 해마다 증가하는 수입과일로 인한 농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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