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전북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북도와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5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고창군의 80대 여성으로, A씨는 하루 전인 4일 오후 3시께 해리면 한 밭에서 쓰러진 채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이송조치 됐으나 이송 도중 숨졌다.

조사결과 A씨는 이날 오전에도 밭에 나갔다가 마을 이장의 안내로 귀가 조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발견 당시 체온이 42도에 육박하고, 열사병에 의한 심정지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토대로 온열질환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폭염에 의한 인명피해는 비단 A씨에 그치지 않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한 주 전북대병원에 입원한 온열질환 환자는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2명의 온열질환 환자는 93세와 77세의 고령자로 집안에서 의식저하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

응급의학과 윤재철 교수는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고 쉽게 탈수 증상에 빠질 수 있는 4세 미만 어린이, 7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 및 알코올 질환자들은 폭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한낮에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야외활동을 가능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에 발병한 환자의 경우처럼 온열질환 발생장소가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발생될 수 있다. 여러 사정으로 냉방기 가동이 어려운 경우 더운 실내에 머물기보다는 공공쉼터와 같은 시원한 곳으로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북도는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12개 시군에 경보·2개 시군에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발령하는 등 127명의 공무원이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비상2단계 발령에 따라 폭염 취약 시간(오전 10시~오후 2시)에 마을방송을 3차례 이상 실시하고, 취약계층 방문 및 안부전화, 문자발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율방재단 및 이·통장 등을 통한 농어촌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기간 낮 시간에 논밭일이나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양산과 물병을 준비하는 등 폭염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