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5일 전북독립운동추념탑 충혼각을 찾아 독립운동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전북지역 애국지사들에게 참배를 한 뒤 선열들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항일운동을 하신 조부 유재 송기면 선생과 부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영향으로 항상 항일 정신을 갖고 있다'며 극일(克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경석기자·disovery2@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강행 결정과 관련, 전북도가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도내 기업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즉시 추진하는 것은 물론, 탄소소재 등 주력 산업의 체질 강화에 모든 도정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5일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송하진 도지사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대한민국의 경제주권을 흔들고 종속화 하려는 (일본의)허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조치의 즉각 철회를 일본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항일가(抗日家)의 자손으로 유명한 송 지사는 이번 일본의 부당 조치에 대해 ‘선린국가의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맹비난 했다.
이어 “전북은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고통 받을 때마다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 싸운 자랑스러운 절의실현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선조들의 빛나는 역사와 정신을 이어받은 전북은 정부와 함께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해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한 도내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도 견지했다.
특히, 탄소산업과 같은 전북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관련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 R&D 발굴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탄소 산업은 전북이 일찌감치 키워 원천기술 개발과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핵심 소재산업 중 하나이면서 국가와 지역의 신성장동력산업”이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부품소재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는데 정부와 민간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탄소산업의 종합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조속한 설립과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로 도는 그동안의 탄소산업이 지자체 중심의 산발적인 사업추진에 따라 기술역량과 사업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향후 ▲시장수요 연계형 연구개발(R&D) 및 제품개발 ▲탄소제품 표준·인증시스템 강화 ▲공정기술 개선 등 상용화 중심 탄소산업 육성정책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자체·기업·대학·연구기관이 소규모 형태로 탄소산업을 육성함에 따라 투자 효율성이 낮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선진국처럼 정책개발, 예산집행, 기술·시장 분석, 기업 지원 등 국가차원의 종합적·체계적 탄소산업 육성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송 지사는 이날 간담회 직후 ‘전북독립운동 추념탑’을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 확대 관련 전북의 대응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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