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북혁신도시 기업유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입주기업이 1000개사를 넘어서며 입주기업 수가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전북은 단 2개 업체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혁신도시 미분양 문제를 풀고 기업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17개 업체가 이전하면서 입주기업이 총 1017개사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93개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46.8%나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남혁신도시 입주기업이 35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전남이 242개, 부산 142개, 대구 129개, 강원 43개, 충북 40개, 울산 34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은 2개 업체만 입주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전국 혁신도시에는 324개 기업이 입주하는 등 기업유치가 활발했지만 전북만은 빗나가고 있다.

경남혁신도시가 올 상반기 324개 입주기업 중 185개로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광주·전남(69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부산(25개), 대구(19개), 충북(16개), 경북(7개) 등도 늘었다.

전북혁신도시의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우선 인근 완주산업단지 분양가가 전북혁신도시 클러스터의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기업들로선 가까운 거리의 저렴한 용지를 놔두고 굳이 비싼 혁신도시로 입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또 혁신도시에 입주한 12개 기관 중 절반이 넘는 7곳이 국가기관으로 채워져 관련 기업이 많지 않다는 사실과 금융중심지 지정이 연기면서 금융 기관 집적화도 늦어진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 시즌2 얘기가 나오면서 도민들은 취약한 도세가 좀 살아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을 떠나는 숫자가 날로 늘고 있다”면서 “전북도와 이전 기관들은 소통을 통해 연관 기업유치에 보다 많은 노력과 함께 이번 기회에 기업유치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김대연기자·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