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윤창호법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리운전기사들이 대리운전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의 운전을 선호하는 반면, 주거지역과 유흥지역에서 거리가 먼 곳은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대리운전 실태를 점검했다.<편집자주>

동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0)씨는 대리운전을 이용할 때마다 업체들의 웃돈 요구와 대리기사들의 요구로 불편이 크다.

김씨의 주거지 동산동은 대리기사들로부터 ‘기피지역’으로 분류, 전주에 거주하고 있지만 기본요금 1만원이 아닌 적게는 1만 5000원부터 2만원을 쥐어줘야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다.

대리기사들은 대체로 이동거리에 근거한 추가비용 요구가 아닌 동산동이 외곽지역으로 분류, 나올 때 콜배당이 어렵다는 이유로 웃돈을 요구했다.

김씨는 “집과 불과 10여분도 안 걸리는 장소에서 대리기사를 불러도 상황은 비슷하다”며 “같은 전주 시내에서 대리운전을 이용하면서, 지연되거나 웃돈을 주며 이용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이렇게 이용하기 어려워서야 대리운전을 제대로 활용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삼천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45)씨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술자리가 잩은 박씨는 웃돈을 요구하는 업체, 기사들과 실랑이를 종종 벌이곤 한다.

최근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금암동에서 삼천동으로 이동하려다 40분을 기다린 후, 업체직원과 다툼을 벌였다.

박씨는 “집까지 걸어서 겨우 10분 내외로 가는 거리임에도 업체에서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유흥가와 떨어진 주거지역으로 갈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 항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리기사들은 늘어난 대리운전 중계업체와 제2윤창호법 시행 이후 줄어든 대리운전 수요로 인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특정지역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6년째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A씨(52)는 “콜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행위로 인해 대리운전을 부르는 시민들의 불편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전북 지역 대리운전 구조가 기형적인 탓에 기사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지금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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