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단체인 생명경외클럽(회장 정호진 서울대 약대)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고창 공음면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주로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면민을 대상으로 내과, 한의과(침 치료, 약 처방), 치과(치석제거,충치치료, 틀니교정), 건강검진(X선, 초음파, 심전도, 골밀도측정)을 실시했다. 하루에 300-400명씩 4일간 1200여명의 주민이 진료소를 찾았다. 특히 허약노인을 위한 수액치료가 호평을 받았으며 진료비는 물론 약제비까지 전액 무료로 제공했다.

또 거동이 불편해 진료소(공음면민체육관)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서는 가정과 경로당 5개소를 지정한 순회 진료를 펼치는 등 폭염 속에서도 지치지 않은 슈바이처 정신을 실천해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이번 의료봉사를 위해 면민들도 힘을 합쳤다. 마을경로당과 회관을 봉사단 숙소로 제공하고 관내 기관사회단체에선 음료봉사 등 원활한 봉사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의료봉사단은 가천대, 가톨릭대, 건국대, 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원광대, 이화여대, 한양대 소속 의대, 한의대, 치의대, 약대, 수의대 재학생과 의료진 등 150명으로 꾸러진 최근 보기 드문 대규모 봉사단이다.

진료소에서 만난 정호진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은 의료소외지역으로 주민들이 의료시설 방문이 어렵고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방문 진료를 실시해 경중에 따라 지역병원과 연계시키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58년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경외 설립이념으로 탄생한 생명경외클럽은 수도권 대학 의료봉사단체로 전국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이 없는 무의촌을 찾아 매년 무료진료를 61년 동안 실시하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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