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산업 주도권 지켜야 한다
전북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가능한 중장기계획을 마련,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전국 지자체 움직임이 본격화 된데 반해 전북도의 이와 관련된 산업 성장세는 지난 2014년 이후 정체되고 있어 도차원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선결조건이 되고 있다.
최근 한은전북본부는 ‘재생에너지산업 현황과 전북지역 재생에너지산업 발전 방향’ 보고서를 통해 전북이 전국 광역자지단체중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해 왔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전북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7.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최근 문재인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힘입어 새만금 일대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가 들어서게 되는 등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곤 있지만 최근 4~5년 사이 성장세는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도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대부분이 영세하고 이로 인해 기술개발이나, 투자에 한계를 느껴 경쟁에서 뒤쳐진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화석 등을 원료로 하는 전통에너지가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해 청정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전북도의 신재생에너지 공급확대 구상과 정책 실천은 시기적절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은 범국가적인 최대 현안이 될 만큼 신산업 영역으로서 분명한 위치를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6월13일부터 발효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원전해체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키로 한 것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현재 원전이 가동 중인 지자체들은 정부의 정책에 맞춰 이미 에너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완성, 정부 지정신청 준비를 끝냈을 정도로 관심은 뜨겁다. 에너지 전환정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미 정부의 기본방침이 확고한 만큼 전북 역시 그동안 선점해왔던 재생에너지산업의 지속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급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정부주도 사업에 번번이 고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재생에너지메카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전략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전북이 1등이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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