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배 김제시장이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 長考(장고)에 들어가 당분간 공석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배경에 궁금중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내년 2월까지도 갈 수 도 있다"고 밝혀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박 시장은 또 "내가 행정적인 건 잘 아는데 정치적으로 부족해 정치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밝혀 후임비서실장 인선에 내부보다는 외부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 대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확정 받은 전 임종백 비서실장 퇴직으로 지난 지방선거 캠프에서 도움을 준 A 모씨에 대해 후임비서실장 인선을 위한 서류를 제출받으라고 지시해 신원조회 진행 중 “또 다시 캠프 논란”으로 김제시의회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김제시의회 반발에 박 시장은 “시정은 의회와 함께 수레바퀴처럼 돌아 가야한다는 생각에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하지 않게 됐다"며 설명했지만 복잡한 심경을 옆 볼 수가 있었다.

후임 비서실장 측근인사 인선에 제동이 걸린 박 시장은 신중한 행보로 공직사회와 지역정가에 거론되는 외부인사 2~3명에 대한 여론을 살피는 등 외부인사 인선 수순 밟기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박시장이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미루고 있는 것은 “또 외부인사 측근기용에 대한 여론의 부담과 후보자 인물 자질론 등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9월 조직개편에 맞춰 비서실장 인선을 강행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제 시정 1년을 지낸 박 시장이 안정적인 시정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측근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는 공무원 2~3명이 거론 되고 있어 공무원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 출신 비서실장 카드에 대해선 박 시장이 크게 망설이고 있고, 자신이 행정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정무감각을 갖춘 인물을 원하고 있어 내부기용은 희박하다.

전임 비서실장 중도하차와 첫 후임 비서실장 인선에 제동이 걸린 박시장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의회와 공직사회 가교역할이 필요한 정무감각을 갖춘 후임 비서실장에 어떤 카드를 내놀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바둑판의 묘수를 고민하다 “長考(장고) 뒤 惡手(악수)가” 안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