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범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드디어 지난 7월 미국에서 152개국 4만5천여 명이 참가한 제24회 북미세계 잼버리가 끝을 맺고, 이제 차기 개최지인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대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잼버리(jamboree)대회는 1920년 제1회 대회 이후 4년마다 국제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잼버리라는 말은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를 의미하는 북아메리카 인디언 말인 시바아리(shivare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미래의 주인공인 세계 청소년들이 국적과 민족, 종교와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공동 야영생활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우정을 나누는, 세계가 하나가 되는 지구촌 최고, 최대의 청소년 축제의 장이고 화합의 장이며 교류의 장이다.
세계 잼버리는 청소년 행사이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행사로 꼽힐 만큼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으며, 2023년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세계잼버리는 170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과 주요국가의 정상들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잼버리 대회를 통해 미래의 땅, 도전과 개척정신의 상징인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고유문화와 전통, 자연환경과 풍습 등에 대한 깊은 인상과 이해를 심어줌으로써 대한민국과 전라북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북미잼버리는 스카우트들이 12일간 줄곧 제한된 영내에서만 활동했으나 새만금 잼버리는 영내활동과 함께 도내 다양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영외활동을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잼버리에 참가한 학생과 관계자들이 대회 기간 내내 하루 5천명 이상 도내 14개 전 시·군에서 지역문화와 역사 체험을 할 것이며, 잼버리 개최 전후에는 지역 관광과 민박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지역사회와 밀접한 협조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우리도는 시·군, 전북연구원 등과 협의해 각 시·군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와 영외활동 프로그램 등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세계 청소년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행사가 갖는 유무형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세계 잼버리는 올림픽 등과 같이 대규모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재정부담이 적으면서도 경제적 파급효과는 큰 행사이다.
전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새만금세계잼버리 기간 중에만 9만여 명의 소비로 755억 원의 생산효과와 8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이외도 행사준비를 위해 용지매립이 가속화되고 도로, 철도 등 교통망 확충으로 조기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면 국내외 기업과 투자유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 체류형 관광전략 개발을 비롯해 개최 이후에는 잼버리 부지와 시설을 중심으로 새만금을 스카우트와 각국 청소년들이 찾는 국제청소년 활동의 메카로, 또 새로운 레져캠핑 문화의 중심으로서 개발해 나갈 것이다.
또한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글로벌리더로서 역량과 자질을 갖춘 지역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잼버리에 참가하는 외국 청소년들은 영내 활동은 물론 다양한 영외 활동을 통해 각 지역의 학교 및 청소년들과의 교류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도내 청소년들이 이러한 접촉과 교류과정을 통해 다양한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두려움 없이 더 큰 사회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성숙한 역량과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동안 전라북도는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7년 세계 태권도 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온 저력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새만금잼버리를 성공리에 개최해 미래 글로벌리더 육성, 지역경제 활력 제고, 전북의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시·군 상생발전과 전북대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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