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남성고등학교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바뀐다.

전북지역 자사고 3곳 중 2곳이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고 몇 년 간 자사고와 일반고 교육과정을 아우르는 상황, 운영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20일 오전 공문을 통해 남성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를 알렸다. 남성고가 7월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도내 자사고 중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일반고로 바뀌고 상산고만 자사고를 유지한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연 입학전형위원회에서 ‘2020학년도 전북 고등학교 입학전형계획’ 중 자사고인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를 교육감 전형인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수정하기로 했다.

바뀐 전형계획은 이번 주 공고하고 두 학교는 다음해 신입생부터 평준화지역 일반고 배정방식에 따라 학생을 배정받는다.

일반고 전환 자사고 지원 TF팀도 꾸린다. 팀원은 도교육청 장학사 8명, 시설과 주무관 1명, 일반고 교감 1명, 일반고 교사 5명 모두 15명이다.

이들은 9월 3일과 9일 두 번에 걸쳐 지원방안을 살핀다. 교육과정부터 고교학점제, 평가, 진로진학, 학교혁신, 예술교육, 수학과학교육, 학습자 중심 활동공간까지 파악하며 최종안 마련 시 해당학교 관계자들과 협의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컨설팅과 이후 일반고 대상 사업 연계, 일반고 역량강화가 주를 이룰 거다. 학교에 필요한 부분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의 경우 “자사고와 일반고 교육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반고가 되면 보통교과 이수단위를 줄여 예체능교과를 늘려야 할 거다. 거기에서 오는 교원수급문제 같은 걸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달 일반고 전환을 확정한 군산 중앙고는 창의융합형 수업으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과학중점학교로 가닥을 잡았다.

군산 중앙고 관계자는 “자사고든 일반고든 체제별 진행하면 돼 큰 무리는 없을 거다. 자사고 경험을 토대로 일반고를 특성화,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할 거다. 도교육청 일반고 대상 사업인 과학중점학교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과 과학 교과를 3년 간 총 교과 45% 이상 이수해야 하는 등 말 그대로 중점교육이기 때문에 학생들 진로와 직결될 거다. 선정된다면 해당 교과목 교사를 늘릴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고 측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