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의료봉사단이 케냐에서 동정맥류 수술을 펼쳤다. 생명을 잃은 태아를 발견, 산모를 구하기도 했다.

의료봉사단은 르완다와 콩고를 포함, 올해로 5년째 아프리카 케냐를 찾는다. 이번에는 2주 간 봉사활동했다.

단원은 단장인 전북대 의대 김찬영 교수(외과학)를 비롯해 황홍필 윤현조 이 식 정태오 박승용 안정용 오효정 교수, 위찬우 산부인과 원장(자원봉사자), 의대 학생, 자원봉사자다.

봉사단은 케냐 한 병원에서 처음으로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류 수술을 집도하고 교육했다. 생명을 잃은 태아를 발견, 산모를 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지 의료진과 함께 회진하던 중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류 수술이 필요한 말기신장질환 환자를 발견했다.

병원에선 수술할 수 없어 환자는 6시간 이상 이동해 수술을 받아야 했다. 봉사단은 해당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에서 가져간 의료기 자재까지 동원해 1시간여 수술했다.

이 병원에서 동정맥류 수술이 이뤄진 건 처음이라 현지 의료진들도 뜨거운 관심 속 지켜봤다.

케냐 현지 의료진은 “낯선 장소와 환경에서 방금 본 환자를 당일 수술한다는 게 놀랍고 감동이었다”며 “세 분 교수님들이 서로 도우며 수술하고 이를 직접 본 게 특히 그렇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인 위찬우 산부인과 원장은 Pokot 부족이 있는 마을에서 산부인과 진료 중 18세 초산모인 미셸 뱃속에서 사산된 아이를 발견했다.

이어 현지 병원에서 수술 받도록 도왔다. 수술 후 치료비용이 없어 퇴원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은 위 원장은 미셸 병원비도 지원했다.

봉사단장인 김찬영 교수는 “의료 혜택이 열악한 케냐를 찾아 현지 의료진 및 주민들과 작은 나눔을 실천했다. 준 것보다 얻은 게 많다”며 “전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병원이 지속적으로 의료 소외지역을 도우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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