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 30분 전주시 서노송동 A 여인숙, 이 여인숙은 전날 화재로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인숙과 같이 화재에 취약한 상태였다.

이 여인숙은 인적이 드문 골목 허름한 곳에 위치해 여인숙을 알리는 간판만이 이 곳이 숙박을 하는 여인숙임을 알려줬다.

샌드위치 패널과 슬라브 지붕 구조로 지어진 해당 여인숙의 4개의 객실 출입문은 하이샤시와 목재로 돼 있었다.

객실 방안은 매우 낡고 성인 남성 한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돼 있는 소위 '쪽방 여인숙'이다.

여인숙 안 주방에는 가스가 담긴 LPG통과 노후 된 가스레인지가 눈에 띄었다.

주방 벽면에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덮개가 벗겨져 그 기능을 상실했다.

해당 여인숙은 전날 화재로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모두 불태운 여인숙과 같이 육안으로만 봐도 화재에 취약해 보였다.

여인숙 관리자 B씨는 "전날 여인숙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공무원들이 다녀갔다"며 "여인숙 내부를 확인하고 갔지만 화재 안전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일반 주거지로 신고된 쪽방 여인숙에 소방본부와 행정에서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등을 배부하고 있지만, 사후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주택이여서 거주자가 거부할 경우 거주자 현황 파악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여인숙 등의 시설이 전주시 곳곳에 산재하고 있지만,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주시는 전날 화재에 대한 근본적이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여인숙 등 파악에 나선다고 했지만, 전주 시내 여인숙은 7곳에 불과했다.

이 중 1곳은 전날 화재로 소실됐고, 2곳은 이미 폐업하고 건물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청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2곳은 화재에 취약했고, 남은 2곳은 선화촌으로 불리는 집창촌에 위치했다.

이는 일반 숙박업으로 신고할 경우, 모텔이나 여관 등 시설물로 신고하지 않는 탓에 영업장의 상호로 밖에 확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일반 숙박업으로 신고할 경우, 행정법 개정 등의 이유로 숙박업으로 신청되지 않은 여인숙이 있다"며 "소외층이 주거지로 이용하고 있는 여인숙 등에 대한 파악을 위해 생활보호대상자 주거지 파악 및 이전 상호 등 내용을 토대로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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