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고령 운전자 자격 요건 강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발 70대이상 고령운전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부산에서 발생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70대 고령운전자가 인도 위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6개월차 임산부를 차로 덮치는 잔인한 사고가 일어났다”며 “그사고로 차밑에 깔린 임산부는 두 다리를 크게 다쳐 8시간에 걸친 긴수술을 받아야했고, 어쩌면 두다리를 절단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70대 노인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변명을 한다”며 “긴박한 상황에 사람이 서있는 인도로 핸들을 틀었던 말도 안되는 상황판단과 떨어지는 대처능력이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70대 이상 고령운전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이 같은 비극을 다른분들이 겪지 않도록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8400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최근 5년(2014년~2018년) 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모두 6883건 발생, 376명이 숨지고 9990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제 지난 6일 오전 11시 20분께 전주시 우아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린이집이 간이로 설치한 풀장으로 A씨(82)가 몰던 승용차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사고로 B양(2)과 보육교사 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차량 결함으로 인해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2일에는 80대 고령운전자가 고속도를 역주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운전자 C씨(88)는 당시 오후 11시 40분께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20여km를 역주행해 서상나들목까지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에서 C씨는 “밤길이 어두워 출구를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전북도는 내년부터 70세 고령운전자가 면허를 자진반납할 경우 1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 등의 혜택을 지원할 방침이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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