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간혁신을 진행 중인 전북도교육청이 앞서 공간을 바꿨다.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가 21일 사무실을 수평적으로 정비한 것. 담당별 팀장 중심으로 앉는 T자형 구조를 팀장과 팀원이 구분 없이, 나란히 앉는 11자형 구조로 바꿨다.

과장 옆 비좁고 조심스럽던 공간은 과 직원 누구나 이용하는 카페로 거듭났다. 과장 자리는 왼쪽에서 오른쪽 구석(?)으로 옮겼다.

변화는 민주시민교육과다운 공간을 언급한 김승환 교육감 영향도 있지만, 직원들 스스로 필요성을 느꼈기에 가능했다.

과 전체협의를 3,4번 거치며 의견을 모았고 공간혁신 담당 주무관을 비롯해 일부 젊은 직원들이 구체화했다.

자리 구도를 바꾼 지 3일차, 소통이 늘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채지은 장학사는 “작은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해 보니 많은 게 달라졌다. 팀장님께 보고하려면 일어서야 했는데 지금은 고개만 돌린다. 동선이 줄고 동질감도 들어 소통이 늘 수밖에 없다”며 “등만 돌리면 회의할 수 있는 형태라 다른 팀과 대화하는 것도 수월하다. 공간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임영근 장학사는 “왼쪽에 마련한 카페는 과 식구들이 팀과 상관없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다. 답답하면 이곳에서 일하기도 한다”며 “학교폭력 등 학생과 민원인들이 머물기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정진아 장학사는 “다른 과에서도 우리 과 사무실을 많이 보고 갔다. 다른 과도 달라지면 좋겠지만 학교 공간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정성우 장학관은 "팀장으로서 확보하는 공간은 줄었지만 직원들 간 소통이 중요하지 않나. 당연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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