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통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에 제주도민 ‘갈채’

<전북교육 미래 학교혁신에 달렸다-순창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제주 예술캠프>현지 도착하자마자 '맹훈' 복지시설 찾아 기량 뽐내 이병재 기자l승인2019.08.25l16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순창군 청소년들로 구성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제주에서 예술캠프 열었다. 36명의 단원들은 2박3일의 짧은 일정에도 집중 연습과 복지시설 공연까지 준비된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며 자신들의 꿈을 키웠다. 국악판 '엘 시스테마'를 꿈꾸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무지개 오케스트라를 만나본다.

  18일 순창군 청소년 수련관을 출발한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여름 예술캠프’.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는 ‘순창군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가  제주도에서 ‘행복한 예술나눔 캠프’를 진행한 이유는 단원에게 소중한 추억과 꿈을 선사하기 위한 것.
  제주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준비한 일정은 연습. 숙소 다목적 공간에 악기를 배치하고 다음날 공연에 대비한 집중 훈련에 들어갔다.
  창단 3년째인 오케스트라이지만 단원들 가운데 올해 음악을 시작한 단원들도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매년 신입 단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연주파트라도 단원간 실력차이는 어쩔 수 없는 실정이다.
  단원들을 지도하는 도립국악원 강사들도 이점이 고민이지만 각자 뛰어난 역량으로 어려움을 넘고 있다.
  특히 아직 힘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지만 열정만큼은 강사들도 인정한다.
  안은정 단원은 “거문고 술대는 어른들도 잡기 힘든데 손이 작고 힘이 약한 아이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따라주고 있다”며 대견해 했다.
  예술캠프에 참가한 강사들은 조재수 지휘자를 비롯해서 모두 10명. 조용오(피리), 김인두(타악), 박지중(태평소), 김춘숙(판소리), 유현정(가야금), 한미경(해금), 김수진(아쟁), 김종균(기획), 안은정(거문고) 등 10명.
  강사들은 악기지도뿐 아니라 캠프 일정을 순창군 청소년수련관 이신자 관장과 순창군교육지원청 유대영 장학사 등과 함께 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같이 챙겼다.
  첫날 오후와 저녁 식사 후까지 두 차례 연습을 마친 무지개 단원들은 이틀째 오전에도 연습을 하는 강행군을 이어 갔고 19일 오후 2시 제주시립희망원에서 예술나눔 공연을 열었다.
  희망원내 교회에서 열린 공연에는 희망원 원생들과 무지개마을 원생 등 100여 명이 관람했다.
  여자 원생들만 거주하는 무지개 마을의 박정해 원장은 “이렇게 좋은 공연을 우리 원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제주까지 방문한 순창군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를 환영하고, 또 감사하다”고 반겼다.
  이신자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장의 사회로 시작된 공연의 첫 곡은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을 잘 담아낸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올때까지’. 이어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인 ‘오나라’와 ‘산도깨비’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순창 토속민요인 ‘방아타령’에 이어 제주 민요로 유명한 ‘너영 나영’의 연주 때에는 원생들도 같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무르익은 분위기는 사물물놀이로 절정에 달했다. 제주지역 전문예술단체인 ‘사물놀이 하나아트’와 협연무대로 펼쳐진 사물놀이는 지역과 단원, 관객이 연주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경험을 만들어 냈다,
  김인두 단원은 “연주를 잘하는 아이들이 학교 졸업하고 나가면 빈자리가 크다. 타악의 경우 솔로 연주 악기라는 애로가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열심히 잘 따라주고 있다. 특히 오늘 국악관현악과 사물놀이협연 ‘신모듬’ 부분을 기대이상으로 소화해 줘 기쁘다”고 말했다.
  조재수 지휘자는 “단원들은 스펀지처럼 지도한 내용을 잘 흡수한다, 제주에 와서 희망원 공연전까지 열심히 연습을 한 결과 연주도 좋았고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순창 민요와 제주 민요을 같이 연주한 것도 호응을 이끌어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9월로 예정돼 있는 순창 소스토굴 음악회와 12월 정기연주회에 대비해 성공적인 공연이 되도록 단원들과 같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균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팀장은 “올해 예술캠프는 청소년 단원들이 ‘사랑의 전령사’로 성장해 ‘전북 전통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을 제주도민에게 들려줬다는 점에서 그 어느 해 보다 의미가 컷다”며 “국악오케스트라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이 되도록 운영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연혁
  전라북도도립국악원이 지난 2017년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 전북교육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손을 맞잡고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창단식은 6월 28일.
  국악원이 방문 교육 형태를 제안했고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이 학생관리 및 운영예산을 확보하며 성사됐다. 운영은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이 맡았다
  예술기관과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노·사가 힘을 모은 것도 뜻 깊지만,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후원회 조직을 마련하고 국악원 외부 객원으로 지휘자를 선정하는 등 일회성을 넘어 지역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도립국악원은 지난 2012년 보육원 아동 대상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 운영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2017년 11월 부안청소년수련원에서 ‘일곱무늬 꽃송이들의 왁자지껄 놀이터’를 주제로 ‘제 1회 행복한 예술캠프’를 가졌다. 이어 12월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 부모님을 초청해 청소년센터에서 중간 발표회를 가졌다. 창단연주회는 2018년 29일 오후 7시 순창향토회관에서 열었다.

▲전북도립국악원 복지공연
  전북도립국악원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예술기관과 기업이 손을 맞잡은 ‘예술과 기업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기획, 서로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살려 문화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국악원에서는 평소 전통예술을 접하기 힘든 복지시설 이용자 및 관계자들을 위해, 매년 30명 규모의 공연단을 구성, 해당 시설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국악공연’을 수십여 차례 진행하여 왔다.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와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도 예술을 나누는 ‘전북스타일 문화복지사업’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19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