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도 새만금은 전북도민에게 ‘아픈 손가락’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폭 지원과 새만금개발청의 적극 행정 등으로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기업들로부터 외면 받던 새만금은 앞 다퉈 입주하려는 ‘기회의 공간’이 됐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새만금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정부의 지원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새만금 개발의 기반이 되는 새만금 국가산단의 현 상황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국가산업단지로 변신한 새만금, 무엇이 달라지나...새만금청의 직접 관리로 국가정책 및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최근 정부는 산업단지에 대한 용지관리 효율성 도모와 신인도 제고,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새만금산업단지를 국가산단으로 전환했다.
특히, 새만금 국가산단은 국가 기관인 새만금청이 직접 관리(국내 최초)함으로써 국가 주요 정책과 예산을 신속히 지원, 현대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지역의 산업 재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급 가능한 산업단지(1,2공구) 89만 평 중 77만 평이 입주계약 되거나 투자협약이 체결됐으며, 국가산단으로 전환된 이후 기업입주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산단 전환 과정을 살펴보면, 관련 법령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달 국토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의 승인을 통해 최근 국가산단 전환 고시에 이르게 됐다.
향후 새만금산단이 산업 및 고용 위기 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지역의 경제 재도약뿐 아니라 전북을 선도할 수 있는 경제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산단 기업입주 대폭 증가...개발청, 맞춤형 개발계획 변경·다각적 투자활동 전개
올 들어 새만금 산단에 임대 용지를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임대용지가 부족한 상황에 따라 분양용지에 대한 매입 문의까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임대 용지를 요구하는 기업이 30개사 50~60만평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확보된 15만평의 용지로는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4월 국내기업 임대료를 재산가액의 5%로 부과하던 것을 외국인 투자기업과 동일하게 1%로 크게 낮춰 적용하고 있다.
임대 용지를 최장 100년간 사용할 수 있어 기업 초기 투자 자본을 크게 낮추게 돼 안정된 기업 활동을 보장, 임대용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개발청은 이달까지 확보된 15만평에 하반기 5만평을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에도 10만평을 추가 확보, 총 30만평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 개발청은 수용성 높은 산단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입주기업이 바라는 기업요구가 반영된 개발계획으로 변경을 추진할 고안이다.
현재 기업 입주가 가능한 1·2공구 내 용지는 한 필지의 넓이가 넓어 중·소규모 기업이 입주하기에는 부적합하고, 연구용지도 확보되지 않아 입주를 희망하는 연구기관의 입주도 불가한 상황이다.
개발청은 다음 달 중 너무 큰 용지의 일부를 5000~1만 평 규모의 작은 면적으로 분할하고, 1공구 내 연구 용지를 확보하는 개발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할 방침이다.

▲새만금산업단지, 전북을 넘어 한국의 희망으로 우뚝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개발되는 새만금산단은 지난 2009년 착공된 이래, 애물단지에서 입주희망 기업이 봇물을 이루는 백조로 변하고 있다
새만금산단은 2009년 한국농어촌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총 560만평의 부지를 9개 공구로 나눠 매립·조성공사를 진행 중인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완공될 경우, 인근의 군산 국가1·2산단과 함께 한국 최대의 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48개 기업과 4조2500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입주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ECS, OCI, OCISE, 도레이, 솔베이 등 5개 기업에 불과해 부실협약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개발청은 올 들어 친환경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 의료기기 및 철강기계 등 11기업과 투자협약을, 10기업과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질적·양적의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새만금산단이 애물단지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데는 문재인 정부의 지원과 저렴한 장기임대용지의 제공 등 제도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개발청은 지난해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통해 재산가액의 1%(종전 5%)로 임대료를 낮추고 대상기업을 대폭 확대하여 입주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희망) 기업들은 새만금의 저렴한 장기임대용지와 용지의 확장 가능성,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이용한 수출입의 편리성, 종합보세구역, 법인세 감면 등의 매력적인 환경에 끌려 투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동북아경제 중심지로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정부의 지원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10일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개발공사와 함께 공공주도 매립, 주요 기반시설 조기 구축 등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현장으로 이전,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적극 소통하고, 새만금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된 것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발청은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코스텍, ㈜엠피에스코리아, SNk모터스, 나노스 등과 친환경전기차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새만금을 친환경전기차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있다.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새만금산단 1공구 장기임대용지 37만8000㎡에 총 97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33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개발청은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새만금 전기·자율 미래차 메카 조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은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중소·벤처기업을 꾸준히 육성해온 중진공의 역량이 더해지고, 자율주행 분야 최고 공공기관이 연구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새만금에 전기·자율차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베드(시험대) 구축을 통해 새만금 지역을 첨단 교통수단의 실증단지로 조성하고, 미래 스마트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상용차 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의 예타 면제로 내년부터 새만금산단에 상용차 군집·자율주행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코랩(Co-Lab)센터 및 테크비즈센터를 조성, 투자혜택 등 정책지원과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새만금은 자율주행을 위한 단계별 테스트베드 구축은 물론, 관련 자동차 기업들을 클러스터화해 전북의 핵심 주력인 자동차산업을 되살리는 출발선에 서게 됐다.
정부는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시장창출을 위해 새만금 내측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산단을 건설해 물류공급을 위한 해상풍력 배후 항만 구축, 제조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다.
또,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구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 인력양성을 지원해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발청은 지난 14일 새만금 산업단지 부지를 네이버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제안하는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
검색, 빅데이터 저장 및 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기술 확산 등으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으며, 이번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에는 민간사업체·지자체 등이 총 136개 부지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개발청은 제안서에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등 새만금이 데이터센터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편, 개발청이 추진 중인 친환경전기차클러스터,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모빌리티클러스터, 데이터센터허브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4차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게 돼 명실공히 백조의 위상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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