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전북지역의 합계출산율이 '1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북은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

합계출산율이 1명이라는 것은 전북에 사는 가임 여성 1명당 평균적으로 평생 단 한명의 아이만 낳는다는 뜻이다.
1/4분기에 1.0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03명이 또 줄어든 셈이다. 전국 평균이 0.91명인 것과 비교하면 근소하게 높긴 하지만 합계출산율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북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출산율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는 혼인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2%나 감소하면서 도내 출산율 그래프는 하향곡선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제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의지하기 보다는 지자체에서도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전북의 출생아 수는 728명으로 인구 1천명 당 태어나는 조출생률은 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5.7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며, 부산과 나란히 전국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

상반기 전북의 출생아 수는 4,7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04명인 것과 비교해 11.3%나 감소했다. 문제는 도내 출생아 수가 반등될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매달 발표되는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전북은 지난 2017년 3월 1,048명이 집계된 이래 27개월 동안 단 한번도 1천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같은 배경엔 혼인율의 감소를 빼놓을 수 없다. 아직까진 혼인을 기반으로 출산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혼인은 출산의 전제조건이나 다름없는데 전북의 혼인율은 매해 감소하는 상황.

실제로 2013년 9,823건에 달하던 전북의 혼인 건수는 지난해 7,219건까지 떨어져 30%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6월의 혼인건수는 496건으로 5월달의 680건 보다 184건이 줄었다. 5월이 결혼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결혼생활과 맞물리는 출산율도 덩달아 떨어지는 추세인 것이다.

또한 모(母)의 첫 출산 연령의 상향화와 젊은 여성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비혼·비출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고 있어 당분간 출산율의 반등은 요원한 상황.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인구 수도 많지 않은 데다가 가임기 여성의 합계출산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어서 상황이 좋진 않다"면서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발맞춰 지자체에서도 출산율 제고에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밖에도 상반기 도내 사망자 수는 7,268명으로 6월의 조사망률은 7.7명으로 전국 평균인 5.5명보다 높은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전북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이혼 건수 또한 2,016건이며 6월의 조이혼율은 전국 평균인 2.1건과 비슷한 2.2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계청은 '2018년 출생 통계'도 함께 발표했는데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 유일의 합계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됐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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