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전북이 1년 새 벼 재배면적이 2.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건물건축과 공공시설 등 택지개발에 따라 경지면적이 줄고 정부의 논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의 영향으로 전북도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년 벼, 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북의 벼 재배면적은 112,146헥타르(ha)로 지난해 114,654ha보다 2,509ha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118,340ha 였던것을 비교하면 무려 6,194ha가 줄어든 것.

특히, 김제시의 경우 지난해 18,141ha에서 올해 16,686ha로 1년새 1,454ha가 줄어 전체 면적의 8%의 감소를 보이며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변화는 논의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정부가 일정부분 지원해주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의 영향이 크다는 게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논에 벼 대신 다른 소득작물을 심으면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쌀 과잉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타작물 재배로 식량자급률도 제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식량부문 주력사업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20kg 쌀 가격이 3만 3천 원까지 떨어졌지만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8년엔 4만 5천 원까지 가격이 회복됐고, 올해 역시 4만 9천 원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은 전망했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남과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넓은 벼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관계자들은 면적은 감소했어도 올해 역시 작황이 좋아 지난해 전북의 쌀 생산량인 62만 7천 톤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급 조절을 위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벼와 달리 고추의 재배면적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4,078ha였던 도내 고추 재배면적은 올해 4,837ha로 늘어 1년새 18.6%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고추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에 따라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2009년 당시 1kg당 9천 700원에 불과하던 고추값이 지난해엔 두 배가 넘는 19,962원까지 치솟아 고소득 작물로 인기가 높아져 재배면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올해 역시 8월 20일 기준으로 1만 9천 원 초반대로 형성되면서 지난해보단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좋은 가격을 유지중이어서 당분간 고추 재배면적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은 오는 10월 올해의 가을배추, 무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끝으로 올해의 주요 작물재배면적 공표를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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