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주말인 31일 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전북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은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 행렬이 이어졌다.

또 추석 명절을 보름가량 앞두고 있어 조상들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성묘객들의 발길도 분주했다.

지역을 넘어 관광 1번지로 발돋움한 전주한옥마을에는 이날 오후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연인과 함께 찾은 젊은 층부터 고사리 손을 잡고 나선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광주에서 3세 자녀와 함께 찾은 이모(31)씨는 “더위가 풀려 멀지 않은 전주로 나들이 나왔다”면서 “전주한옥마을이 가을 정취와 사뭇 어울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은 오는 3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23~28도로 초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전북을 찾은 나들이객은 전주한옥마을에 그치지 않고 올해로 제23회를 맞은 무주반딧불축제 등 축제장에서도 줄을 지었다.

이날은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나들이객뿐만 아니라 성묘객들의 발길도 계속됐다.

일찌감치 고향을 찾은 성묘객들은 산소를 찾아 벌초한 뒤 마련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상들의 은덕을 기렸다.

조상들의 묘를 찾은 성묘객들은 무성하게 자라난 풀에 얼마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었지만 이들의 얼굴에서 힘든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벌초에 나선 김모(42)씨는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과 조상들의 묘를 찾았다. 요즘 세상이 많이 변했다지만 벌초라는 이유로 모처럼 가족, 친척들이 모일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풍요로운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